며칠간의 시애틀 아들 가족을 방문하고 돌오기 전 날 밤이었다.
“엄마, 내일 일찍 못 일어나니까 잘 다녀가세요. 굳 나잇”
내가 아들집을 방문하면 밤 마다 레몬 생강차를 뜨끈하게 끓여 내 잠자리에
두고가는데 이번에도 예외없이 꿀 단지와 함께 놓고간다.
“알았어 고마워, 굿 나잇”
며느리와 나는 이렇게 밤 인사를 나누었고 나는 새벽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부엌으로 나가니 내가 마실 커피와 시어리얼 그리고 배 에서 먹을 샌드위치와
간식을 잔뜩 봉투에 넣어 놓았다. 며느리가 정말 고맙다.
전 날 저녁에는 내가 왔다고 시애틀에 살고있는 아들아이의 사촌(언니 아들) 가족 다섯명을
초청하여 좋은 스테이크를 장만하여 굽고 파이도 손수 만들어내면서 정성을 다해 저녁상을 차린다.
매일 직장다니며 손녀 챙기느라 동분서주 하면서도 할 일을 다 하는 며느리는 화 내는 법이
절대로 없고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집에오니 잘 도착했냐며 며칠 동안 손녀와 함께 있어주어서 고맙다는 메일이 들어온다.
밤이 늦도록 부엌에서 할 일을 마치지 못해 움직이는 며늘아이를 보고
“어서 자야지” 했더니 웃으면서 “매일 이래요.” 한다.
며느리는 복을 지으면서 살아가고있다.
나는 그 복 짓는 집에가면 언제나 흐뭇하고 행복하다.
모든일이 척척 잘 되어가서 그런것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며느리 때문에
복이 슬금슬금 들어올 것 같다.
새벽에 패리까지 나를 태워다주던 아들에게 내가 말 했다.
“짜슥아 넌 복 터졌어.”
아들이 내게 대답한다.
“I know mom.”
아들집에서 며느리의 복 짓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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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낚엽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