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47 – 이런일도 있다

2016.10.13 00:16:07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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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샵에 토스트 오븐이 고장났다.

손님들의 절 반 이상이 샌드위치를 토스트해서 먹는다.

손님들이 주문하는 곳에 미리 양해를 구하는 문구를 붙여놓았지만

실망하는 눈초리를 볼때는 여간 미안하지 않다.

오븐이 오래되어 작년에도 몇 번 고장이 났었고 얼마전에도 450불을

지불하고 고친바 있는데도 또 고장이나서 새로 사기로 결정했다.

월요일은 공휴일이라 주문 할 수 없었고 어제 아침부터 오븐을 사기위해

장비파는 회사로 전화를 했다. 가격이 세금포함하여 5 천 불이 넘는다.

이것은 워낙 비싼 것이기 때문에 각오한 바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현재 재고가

없어서 오더하여 빅토리아까지 오려면 2 주나 기다려야 한단다.

우리 서브웨이 물건들은 거의가 다 본사를 통해서 사야하는데

이런 장비들은 주로 미국에서 올라온다.

한숨이 절로난다.

답답하여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지부로 연락을 취해서 어떻게 빨리 구입할

수 없는지 문의했고 몇 시간이 흐른 후 본사로부터 기막힌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 사는 지역에서 2시간 반 북쪽 거리인 쿠트니라는 동네에 있는 서브웨이에

헌 장비지만 수리잘 되어 작동 잘되는 것이 있다고 연락처를 준다.

전화번호를 받은 곳으로 전화를 돌리니 주인이 아주 친절하게 받는다.

2시에 랭포드 우리샵에서 출발하여 5 천불 짜리 (비록 쓰던 것이지만)

토스트 오븐을 공짜로 받아 차에 싣고 밤 9시경에 샵에 도착했다. 탐슨과

다른 직원과 함께 그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고 잘 닦아서 오븐을 켜니

‘짜잔짠짠 번쩍번쩍~~’ 오븐에 불이들어온다. 죽은 자식이 돌아온 것 처럼

우리 모두는 오븐을 쳐다보면서 환호했다.

이것을 준 샵에는 얼마전에 새 것을 샀고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말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샵도 두 군데를 운영하는데 다른 지점에 또 하나가

있다면서  가져가라고 말 한다. 이게 왠 횡잰가? 여기도 시골인심이 후하다.

가져온 토스트 오븐을 오늘 사용해 보니 우리가 쓰던 것 보다 휠씬 더 성능이

좋고 시간도 단축된다. 온 직원이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이다. 가장 기분좋은 사람은

물론 우리 사장님일 것이다. 주머니에서 5 천불 이상 나가야 할 뻔 했는데

다시 들어온 것이니. 살다보면 짜증 날고 힘들고 돈 나가는 일만 생기는 것 같지만

이번 일 처럼 생각지도 않게 나가려던 돈이 멈추기도 한다.

이래서 하루하루는 요술쟁이의 손끝처럼 흥미롭고 아슬아슬하다.

내일은 또 무슨일이 일어날련지 어서 잠 들어 아침을 기다려야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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