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71 – 비오는 밤

2016.11.16 23:25:38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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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떡뚜떡 빗 소리가 들려온다.

빗 속에서 오래 살아와서 비가 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겨울에는 의례

빗 님이 오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조용한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 다시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회가 끝나고 전시장에 두었던 그림들을 거의 다 집으로 가져왔다.

칠 팔 년 전에 그렸던 그림을 다시보니 “헉~” 왜 이렇게 못 그렀노?”

나는 속으로 놀랜다. 그때는 최선을 다해 그렸다고 생각 했던  그림들이다.

인생사도 그럴것이다. 젊었을 때 내가 가장 잘 났고 가장 현명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지금에와서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없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때 말을 아낀다.

젊었을때는 호들갑도 떨고 웃기는 소리도 잘해서 까르르 사람들을 숨 넘어가게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때 내 나이의 젊은 이들이 그런 소리를 하면 듣고 미소만 

짓게된다. 아마도 내 속으로 “나 다 해봤다?”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른다.

기도를 게을리 해 온 잘못을 회개하면서 밤 열시에 내 기도 시간을 정했다.

실은 내 사랑하는 어느 친구가 요즈음 힘들어해서 그를위해 기도해 주기로 약속

했는데 하는김에 나와 내 이웃을 위해 기도하게된다. 참 많이 울면서 기도하던

지난 날들이 떠오른다. 

비 오는 날은 기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매일 성심을 다해 살지 못하는 죄들이 이 빗 물에 떠내려가기를 기원해 본다.

감사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은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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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cm x 50cm (인치가 감이 안 온다고 하셔서 cm로 알려드립니다. 작은 사이즈)

Oil on Canvas

Nov 16 Fun day.jpg

주문 받은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받을 사람이 내년 2월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결혼 선물로 그 가족이

주문했는데 그는 이 타이거 우즈의 골프장면을 너무 좋아 한다고 하네요.

오늘 사인끝났습니다. 물론 그쪽에서 보내온 사진을 보고 그린 것 입니다.

Nov 1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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