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74 – 부자가 아니었음에 감사

2016.11.23 00:09:26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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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딸이 밴쿠버 컨퍼런스를 와서 학교 동창들을 만났단다.

밴쿠버에서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를 다녔으니 친구들이 다 밴쿠버에

살고 있다.

“엄마, 데브라 기억나?”

“알지, 아주 예쁜 아이였잖아.”

“응, 맞어 엄마.”

“근데 왜?”

“응, 데브라 엄마가 치매가와서 데브라가 직장도 사표내고 엄마 돌보느라 고생이

많더라구. 이번에 만났는데 참 마음이 안 됐어.”

“그리고 엄마, 패디 알지? 게 엄마도 치매야.”

“왠 일이니? 나이가 많냐.”

“아니, 엄마 나이 쯤 됐지들.”

“그런데 벌써 치매가 왔다니…”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데 그 두 엄마들은 게네들 아빠가 돈 잘벌어와 평생에 일 안 하고

걱정 없이 살던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얘기를 하면서 젊어 고생한 것이 늙어서

득이되는 구나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또 까르르 웃었다.

우리 샵만 해도 그렇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것저것 모두 다르게 오더를 하면 실수 하지 않으려고

기억 장치를 단단히 움직여야한다. 또한 몸을 360도 뱅그르르 돌리면서 토스트 오븐을

작동하며 캐셔대에 서면 눈을 똑 바로뜨고 가격을 잘 찍으려고 정신을 집중한다.

매일 현장에서 이렇게 말 뛰듯이 뛰면서 생각한다.

언제 살 찔 시간이 있노?

언제 고민 할 시간이 있노?

언제 우울 할 시간이 있노?

언제 잡담 할 시간이 있노?

평생 힘들게 일 하면서 살아왔지만 치매 안 걸리고 자식 걱정 안 시키는 

것 만으로도 그 동안의 고생 보상 다 받은 것 같다.

일 할 수 있는 건강 주심에 감사함으로 자리에 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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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나는 활련화 (겨울이 따뜻해서 아직도 꽃이 피네요.)

Oct 28 활련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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