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에 귀여운 아기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나 아빠들을 종종 본다.
샌드위치를 싸면서 힐끔힐끔 그 들을 쳐다보면 그져 자식이 예뻐서 물고 빨고
어찌 할 줄을 모른다. 나는 언제나 그 들을 보면서 빙긋이 웃는다. 그리고는
“즐기시오. 즐기시오. 지금 마음 껏” 이렇게 속으로 독백한다. 이들이 성큼성큼
자라나서 대학을 들어가는 나이가 되면 후루루~~ 새 처럼 나비처럼
날라 다니다가 자기 짝꿍을 찾아 그곳에 자기 자리를 만들어 살아간다.
마치 민들레 씨앗이 공중에 흝 날리며 먼 곳까지 돌아다니다 낙하하듯 말이다.
우리 딸은 캐나다 맨 끝 동부 헬리팍스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아들은 국경 넘어
시애틀에 살고 있다. 엄마 손을 놓치면 죽는 줄 알고 졸졸 딸아다니던 우리 아이들도
이제는 내가 그 들을 졸졸 딸아 다녀야 할 나이가 됐다.
지난 달 아들 집을 방문 했을 때였다. 아들이 저녁에 일 때문에 나갈일이 있어 현관문을
나서기 전 며늘아이와 손녀 한테 뽀뽀를 해 주고 나가려 하니 손녀가 자기 아빠한테 하는
말이 “Daddy, how about Halmuni?” 해서 우리 모두 웃었다. 내가 손녀에게 “할머니는
옛날에 네 아빠 한테 아주 많이 해 주어서 이제는 안 해도 된다.”라 말했지만 아직
두 살 반 밖에 안 된 아이는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는 표정이다.
자식이든 부부든 친구든 형제든 간에 서로 있을 때 잘 해 주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최선을 다 해서 해 주지 못했는지 후회 될때가 많다. 특히 사랑하던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 경우 더욱 더 안타깝다.
어느 누구와도 영원히 할 수 없는 우리들.
조금 더 이해 해 주고 조금 더 사랑해 주며 조금 더 다독여 주는 마음으로 나의
남은 시간을 추스려 본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다 아름답다. 비록 과거에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이었을 지라도 내게 미운 마음으로 남아있는 사람 없음에 감사하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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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있는 아들의 Beer 공장 소개 합니다. 클릭하고 몇 초 기다리면 동영상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