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79 – 젊은이 찬가

2016.11.28 00:05:29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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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대 겨울 회식이 있은 날이다.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저녁 초대를해서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한다. 

물론 짬을 내어 음식 장만과 시간을 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한 달 전에

예정하고 삼 일 전 부터 준비한다. 시간내야 만들 수 있는 한국 음식으로는 고사리다.

말려저 있는 고사리는 하루를 불려야 하고 삶는 것도 적당히 잘 삶아야 하기 때문에

정성을 기우리는 음식이다. 그 다음이 묵이다. 내 경우 묵 가루에 일정양의

물을타서 하루를 기다렸다가 묵을 쑨다. 이렇게하면 가루가 완전히 물에

녹기 때문에 바로 하는 것 보다 훨씬 쫀독거린다.

오늘 메뉴는 갈비 살 / 고등어 구이 / 풋 배추 김치 / 무 청 말린 것 무침 /

고사리 / 청포+쑥 묵 / 도토리 묵 / 데져트 팟 빵 / 이었다.

2017년 신년에는 대원들의 이동이 좀 있지만 인원수를 별 변동이 없는 듯 하다.

젊은이 들과 얘기를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이제는 정말 조용히 자리 지키면서

이들의 얘기를 듣고 웃기만 하면 될 듯 하다. 얼마나 팡팡튀는 얘기들이 오가는지

잘 못 하면 알아 듣지도 못 할 것 같다. 늦게와서 여기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청년은 가히 코미디 수준이다. 얼마나 재밋는지 좌중을 폭소로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 뿐이랴.

여성대원들도 여기 저기서 한 마디씩 던지는 말 들이 어찌나 톡톡거리는지 

줄이어 웃음 바다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목장은 정말 재미있다고 한다.

한 참 떠들던 젊은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가 휑~ 하다.

“젊은이 들이여 그대들을 사랑하오.

만날때 마다 오늘처럼 많은 웃음 계속 선사해 주시오.

제발 나 처럼 늙지말고 젊음 도망가지 않도록 꼭 붇드시오.

굳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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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민태원님의 ‘청춘예찬’의 일부를 옮겨본다.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얼음이 있을 뿐이다.

중략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다.

2016 겨울 성가대 회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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