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80 – 좋은것만 생각하기

2016.11.29 21:54:57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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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Hi”

나를향해 하이 한 남자에게 나도 같은 인사를 나누었다.

처음 보는 남자. 우리는  부분 적으로만 옷을 입은 9/10가 알몸이다.

이런일은 수영장 사우나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

이 남자는 수염이 염라대왕처럼 희고 길고 얼굴은 한 팔 십 쯤 되어 보인다.

그래도 내 바로옆에서 함께 땀을 빼고 있으니 서로 가벼운 대화를 한다.

“당신은 언제나 이 때쯤 수영 오나요?” 그가 내게 묻는다.

“아뇨, 대중 없어요. 오늘은 일 가기 전에 왔어요. 당신은요?”

“나는 오늘 쉬는 날이라 왔어요.”
“어머나 당신 아직도 일 하나요? 언제 은퇴하시지요?” 나는 이 노인네가 아직도

일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워 되 묻는다.

“내년 9월돼야 65세 되니까 그때 까지는 정기적인 일 해야해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일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요.”

“그렇겠군요.” 애구머니 아직 나 보다 어린 사람이네.

“가족은 많나요?” 내가 그에게 물었다.

“아, 가족이란게 나,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개 한마리가 전부지요.

아이 둘 있는 여자와 결혼했는데 헤어질 때 다 챙겨가고 나니까 이렇게 

홀가분 해 졌어요. 으 흐 흐 흐.”

“일은 어디서 하지요?”

“교육청 62번입니다.”

“아, 여기 우리동네 교육청 말이군요. 나도 금년 여름에 가 본 적이 있지요.”

그래도 교육청에서 일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그가 막 되먹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이렇게 늙어가는데 가진것을 다 빼앗곁으니 그 여자가 너무 한거 아닌가요?”

“아,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함께 있을 때 좋은 것이 많아서 언제나 그 때

생각 하면서 살고 있어요. 짧은 세월 왜 나쁜 것 생각해요?”

“네~~”

사우나가 너무더워 나는 일찍 문을 열고 나오니 

“혹 다시 못 본다 하더라도 Merry Christmas!”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까지 받고 수영장 문을 뒤로하고 하이웨이를 달린다.

수증기 안에서 본 그 남자에게 옷을 입혀본다. 이 옷 저 옷 아무리 근사한 양복을

입혀놓아도 산 신령 혹은 염라대왕에서 못 벗어날 것 같다.

그러나 무심코 던진 한 마디는 어느 유명한 강사가 열변을 토 한 것 보다 더 진 하게 남아

종일 내 가슴에 머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을 통하여

역사 하신다고 하는데 지나온 세월 인간 관계에서의 서러움이나 서운함을 이렇게

다 태워 버리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나 보다 조금 젊은 할아버지의 말씀.

“늘 좋은 것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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