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82 –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2016.12.02 00:55:18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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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시간만 낭비했다.

묵을 쑤는 일이 참 힘들다. 30분 정도는 잘 저어야 맨들맨들 찰랑찰랑

거리는 묵을 만들 수 있다. 부엌에서 30분 묵만을 만들기위해 서 있다는

것이 너무 시간이 아깝다. 주로 저녁 반찬을 하면서 중간중간에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묵을 쑨다.

오늘 저녁에는 불을 아주 약하게 해 놓고 저녁을 먹으면서 한번씩

엉덩이를 들고 일어나 묵을 가볍게 쓰으윽 문질러주고 와서 다시

밥을 먹었다. 시간은 얼추 비슷하게 보냈고 묵가루가 엉긴것을 확인하고

유리 그릇에 부어 식혔다. 묵을 쑤기위해 따로 시간을 보내지 않아 흡족한

마음까지 들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묵을 조금 떼어 맛을보았는데 “애게게” 묵이 아니다.

풀을 쑤어 놓았다. 전체를 엎어서 다시 맛을 보았지만 영~ 아니다.

하는 수 없이 다 버리고 두어시간 묵 가루를 불린다음 다시 묵을 쑤었다.

이번에는 책을 가져와 보면서 의자에 절반쯤 앉아 묵을 꼼꼼이 쑤었다.

묵 빛깔이 벌써 다르다. 차르르 빛이난다. 흠~

우리가 남의집에 초대 받아가서 대접받아 먹는 음식 하나하나가 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어져 나온다. 먹을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시간과 아까운 묵 가루를 허비 했지만 또 하나를 배운 하루였다.

매사에 최선을 다 한다.

그것이 무엇이 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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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세 진 분 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보내려고 옷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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