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99 – 우리 목사님의 기돗발

2016.12.29 23:18:50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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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일랜드 이야기에 나간대로 지난 달 우리교회 조용완 목사께서 내게

재정팀장을 맏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나는 손사례를 치며

“아니됩니다. /그건 못 합니다. / 아니 할 수가 없습니다. / 그건 내 분야가 아닙니다.

정 그렀다면 기도 해 보겠습니다.”로 그 날을 넘겼다. 그 이후로 보름만에 목사님은

주보에 나를 재정팀장으로 떡 올려놓았다. 으 흠 흠~

역시 목사님의 기돗발이 세기는 센 모양이다.

나는 아무 응답도 받지 못하고 절대로 안 하려고 마음 단단히 먹고 있었는데

용감하게 주보에 올린것을 보니 하나님께서 목사님게 “오라잇” 하신 모양이다.

세월은 멈추지 않고 흘러 바야흐리 신년이 코 앞에 다가왔다.

어제 지금까지 재정팀에서 서기를 맡아 가장 중요일하게 일 하던 여 집사와

내년부터 나와 함께 일 할 남자 집사와 우리 집에서 회의가 있었다.

여자 집사가 그 동안 하던 일을 총괄하여 알려주었다.

생각보다 뭐가 그리 복잡한지 머리가 하예진다. 일단은 접수시키고 찬찬히

정리하면 될 듯. 무엇보다도 새로 일 할 남자 집사님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휴~~ 그나마 안심이 된다.

어제 회의 한 후 가장 시급하게 해야할 일이 입구에 헌금봉투를 넣는

상자를 새로 만드는 일이다. 기존있는 것은 여러가지 불편함이 있다는 결론으로

새 것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홈디포 / 캐내네언 타어이 / 스태이플 / 월마트 / 홈 센스 등으로 두루 다니면서

적당하게 갖다 놓을 박스를 찾아보았지만 규격이나 재질이 턱도없이 맞지 않다. 흠~

하는 수 없이 홈디포에서 아래 나무를 사왔다.

이것을 우짤꾜?

궁하면 통 한다고 앨런 교장선생이 생각난다. 그 분은 편생 건축가로 일 했기 때문에

집에 모든 연장이 두루 다 갖추어져 있다. “때르르릉~~~~~~””

앨런 교장선생이 전화를 받는다. 잠시 연휴 소식을 묻고 수다를 떤 후 내가 지금

교장선생님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며 설명을 하니 “No Problem”이라며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한다. 내가 대신 내일 저녁을 한 톡 쏘겠다고 하니 “으 흐 흐. 굳…” 한다.

기계뿐 아니라 사람도 기름이 들어가야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

“아이고 목사님, 기도 좀 살살 하이소. 목사님이 기도 너무 세게하니까 나 도망도

못가고 꼼짝없이 붙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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