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 주일에 교회에서 떡국을 먹는다.
거의 해 마다 그렇게 해 온 것 같다.
이번에 떡국은 교회 가끔 참석하시는 분이 돈을 내고 내가 봉사를
하기로 했다. 국물은 혼자 다 끓이기가 힘들어 두 분에게 부탁드렸다.
저녁 내 내 닭 세 마리를 무우와 양파를 넣고 끓여내어 식히고 있다.
내일은 냉장고에서 완전히 식혀 기름을 덜어내는 작업을 한다.
구미로 좋은 소고기를 맛있게 양념해서 장만 할 예정이다.
파도 송송 / 알록달록 지단도 곁들이고 / 김 줄기 졸졸 / 알맛게 잘 익어서 뽀르륵
소리를 내고있는 내 엘리샤 표 김치 / 이만하면 떡국을 아주 맛 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왕이면 최고로 맛을 내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성도들이 한 상에 오손도손
둘러 앉아 2017년의 시작을 하게 된다는 것이 가슴 설레인다.
성경에도 쓰여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 : 1)
나누고 사랑하며 서로 떡을떼는 공동체 나는 이 모임이 참 건전하고 자랑스럽다.
국물을 끓이면서 떡 한 판을 쪄 냈다. (오더 들어옴- 이것은 수입이니까 기분이 좋고)
예정대로 앨런 교장선생을 만나 헌금봉투 박스를 함께 만들었다.
프로가 만드는 물건 역시 깔끔하다. 내가 앨런 교장선생에게
“내가 다시 태어나서 남자로 나 올 수 있다면 반드시 당신처럼 건축가가
되어서 근사한 집도 짓고 내가 손으로 만들고 싶은 것 다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앨런 교장선생이 빙긋 웃으면서 “하나님께 다시 태어나도록 기도 해 봐요.” 한다.
다시 태어난다?
아이구 구 구 그건 아니죠. 한 번으로 족 합니다. 그 고생을 다시 한다구요?
내 머리가 절로절로 엎으로 흔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