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801 – 돈 내면서 배운다

2017.01.01 23:55:46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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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교회 떡국잔치가 있었다.

어제 코스코로 떡국에 올릴 소고기를 사러 갔다.

질 좋고 가격좋은 소고기를 사기위해 고심하면서 두리번 거리는데 한 덩어리에 1 백불이

조금 넘는 근사한 소고기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머뭇 거리면서 흠~~ 그래도 1 백불은 조금

과 하다 싶어 다음 등급으로 내 눈을 돌린다. 보기에 과히 나쁘지 않은 다음 등급의 소고기가

한 팩에 두 덩어리 들어있는데 평균 20 불이 조금 넘는다.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것 네 덩어리를 샀다.

집에와서 사 온 소고기에 양념을 하기위해 팩의 가운데를 자르니 “이런”

허연 기름 덩어리가 곳곳에 버티고 있다. 물론 겉에서도 보이기는 했지만 속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훨씬 많다. 이 기름 덩어리를 떼어내기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고 떼어낸

기름 덩어리를 모아보니 족히 내가 산 고기 한 팩 정도는 된다. “세상에나”

내 입에서 힘 없이 이 소리가 흘러 나온다.

거의 구십 불을 지불한 소고기였는데 내게 실로 돌아온 양은 육 십 여불 정도 밖에 

안 되니 이 십 여불을 그냥 날린 것 이다. 그것도 기름 떼어 내느라 수고까지 하고.

처음에 보았던 1 백여불 짜리를 집어 왔으면 손실 될 것 없이 딱딱 잘라 양념만 했으면

됐을테고 내 시간도 손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질도 물론 이것이 훨씬 좋은 것이고.

물건 살때 비싼 것 싼 것을 말 할 필요가 없다.

비싼 것은 비싼 값이 있고

싼 것은 그 만큼 싼 이유가 있다.

어휴~ 알면서도 매번 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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