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804 – 인간애로 산다

2017.01.04 23:08:30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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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엘에이에 살고 있는 문우의 전화를 받았다.

“나 이제 남편하고 쪽 낼려고 해요”
“아니, 왜요? 무슨일이?”

“내가 남편 처음 만났을 때 돈은 없지만 딱 두 가지를 보았지요. 

성실과 정직요. 그런데 요즈음 성실함에서 많이 뒤진다 싶었지만 나이가 드니

그런가보다 하며 그냥 넘어갔죠. 그런데 두 번째 정직에서 딱 걸렸다오.”

“무엇이 그렇게 당신을 힘들게 했는가요?”

“허, 여자 문제요”

“뭐요? 그 나이에도?”

“엘리샤씨 나이 나이 하지 마소. 사람의 나이 먹음과 사랑의 열정은

별개라오.”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칠 십중 반을 넘긴 남자가 아직도 사랑에 목 메어 있다?

“나는 둘이 그렇게 사랑 한다면 스스럼 없이 둘이 편하게 만나게 해 주려고.

아무 미련이 없어요. 어느날 김형석 교수의 강의를 듣는 중 나이 많아서는

인간애로 산다고 하더라구요. 서로를 돌보며 아껴주고 보듬어 주면서 이 세상을

떠날때 까지 서로를 불쌍히 여기다 간다면 더 이상 행복한 삶이 없다고 하대요.”

시와 시조 수필에 능한 문우는 슬프지 않고 담담하게 내게 말 한다.

“그 여자의 내 남편을 향한 사랑은 매우 진실해 보였어요. 아주 오랫동안

마음을 주고 받아 온 사이였던 것을 알았어요. 단지 내게 모든것이 발각 된 

후에도 펄펄뛰며 오리발 내미는 남편의 거짓말을 용서 못하겠어요.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 사랑의 노래를 불러왔던 (증거 확보)그 여인을 늙은

여잔데 뭘… 하면서 저속하게 취급하는 그 태도에 더 분노를 느끼죠.

말하자면 야비하고 미친놈이죠. 내게나 그 여자에게나 양쪽다요.”

나이들어 부부가 ‘인간애’로 살아갈 수 만 있다면 성공한 부부다.

비단 부부가 아니라도 이웃과 친구 내 가족 모두에게도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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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결심 두 가지 했습니다.

첫 째는 좀 더 마음의 여유있게 살자. (더 많이 웃기)

둘 째는 운동하자. (매일 생각하지만 하루를 꼴딱꼴딱 넘기고 지내다가 드디어

짐(Gym)에 등록했습니다. 6 번의 렛슨을 받고 혼자서 자유롭게 운동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등록만 하러 갔는데 온 김에 몇 가지 기구들을 소개 해 주었습니다.

운동화를 신고가지 않아 우습죠?

여기서는 나이 얘기 하지 말라고 하네요.

나 보다 훨씬 더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젊은이 못지않게 역기를 번쩍번쩍

든다면서요. 나도 흐물흐물한 양쪽 팔이 단단해 지고 장단지도 통통해 

지겠기를 소망해 봅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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