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엘에이에 살고 있는 문우의 전화를 받았다.
“나 이제 남편하고 쪽 낼려고 해요”
“아니, 왜요? 무슨일이?”
“내가 남편 처음 만났을 때 돈은 없지만 딱 두 가지를 보았지요.
성실과 정직요. 그런데 요즈음 성실함에서 많이 뒤진다 싶었지만 나이가 드니
그런가보다 하며 그냥 넘어갔죠. 그런데 두 번째 정직에서 딱 걸렸다오.”
“무엇이 그렇게 당신을 힘들게 했는가요?”
“허, 여자 문제요”
“뭐요? 그 나이에도?”
“엘리샤씨 나이 나이 하지 마소. 사람의 나이 먹음과 사랑의 열정은
별개라오.”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칠 십중 반을 넘긴 남자가 아직도 사랑에 목 메어 있다?
“나는 둘이 그렇게 사랑 한다면 스스럼 없이 둘이 편하게 만나게 해 주려고.
아무 미련이 없어요. 어느날 김형석 교수의 강의를 듣는 중 나이 많아서는
인간애로 산다고 하더라구요. 서로를 돌보며 아껴주고 보듬어 주면서 이 세상을
떠날때 까지 서로를 불쌍히 여기다 간다면 더 이상 행복한 삶이 없다고 하대요.”
시와 시조 수필에 능한 문우는 슬프지 않고 담담하게 내게 말 한다.
“그 여자의 내 남편을 향한 사랑은 매우 진실해 보였어요. 아주 오랫동안
마음을 주고 받아 온 사이였던 것을 알았어요. 단지 내게 모든것이 발각 된
후에도 펄펄뛰며 오리발 내미는 남편의 거짓말을 용서 못하겠어요.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 사랑의 노래를 불러왔던 (증거 확보)그 여인을 늙은
여잔데 뭘… 하면서 저속하게 취급하는 그 태도에 더 분노를 느끼죠.
말하자면 야비하고 미친놈이죠. 내게나 그 여자에게나 양쪽다요.”
나이들어 부부가 ‘인간애’로 살아갈 수 만 있다면 성공한 부부다.
비단 부부가 아니라도 이웃과 친구 내 가족 모두에게도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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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결심 두 가지 했습니다.
첫 째는 좀 더 마음의 여유있게 살자. (더 많이 웃기)
둘 째는 운동하자. (매일 생각하지만 하루를 꼴딱꼴딱 넘기고 지내다가 드디어
짐(Gym)에 등록했습니다. 6 번의 렛슨을 받고 혼자서 자유롭게 운동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등록만 하러 갔는데 온 김에 몇 가지 기구들을 소개 해 주었습니다.
운동화를 신고가지 않아 우습죠?
여기서는 나이 얘기 하지 말라고 하네요.
나 보다 훨씬 더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젊은이 못지않게 역기를 번쩍번쩍
든다면서요. 나도 흐물흐물한 양쪽 팔이 단단해 지고 장단지도 통통해
지겠기를 소망해 봅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