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이 며칠 안 남았다.
북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구정을 따로 세 지는 않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모두들 함께 모여 연휴를 보낸다. 금년 구정에 한국 올케한테 선물을 보내드렸다.
몇 년 전 우리 집안의 기둥이셨던 큰 오빠가 소천하시고 아들 딸 모두 집 나가
사니 혼자 쓸쓸 할 것 같았다.
한국으로 다니러 갈때는 선물을 준비해 갔지만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선물을 보낸것은
처음이다. 올케언니는 늘 잘 사는 것으로만 생각해와서 이렇게 선물을 보낼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정말 미안하다.
어느분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다. 자기 친구가 상당히 부자인데
그녀의 생일에 선물을 했단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매우 고마워하더란다.
그녀의 말인즉 사람들이 자기는 잘 산다고 선물을 안 하는데 때로는 서운하단다.
왜? 자기는 주기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액수에 관계없이 자기도 선물 받으면 참
기분이 좋다고 말 했단다.
왜 안 그럴까?
선물은 그 사람의 마음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오빠와 올케한테 많은 것을 늘 받아왔다. 내 고등학교 등록금도 간간이 내 주셨고
뿐만 아니라 온 집안의 대소사에 오빠와 올케의 손길이 안 미친 곳이 없다.
그제 조카들 한테서 “고모 고마워요. 엄마가 너무 좋아하세요.”라는 카톡이 들어왔다.
그렇지…
사람 마음 다 똑같을 텐데 왜 나는 오빠네로 선물 하는 것을 생각 못 했을까?
돈이 없어서라는 것은 순전히 핑게고 마음을 못 썼다는 것이 정직한 대답이다.
지금이라도 생각 났으니 때마다 보내드려야겠다. 철 늦게난 막내 시누이를
생각하며 구정을 잘 지내시기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