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inoni-Adagio in G minor, 알비노니-아다지오 G단조 Franz Liszt Chamber Orchestra

지금 이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쓴다.

내가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반 상식으로 아디지오가 느리게 연주하는 곡인것은

알고 있다.

아침에 머리를 자르려고 분주하게 탱고 미장원을 찾았고 낮에 잠시 샵에서

세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집에돌아와 일단 오늘은 모든것으로부터의 해방을 스스로

선언했다. 운동과 수영 가는 것으로부터 음식도 간결하게  준비해서 먹고 그리고는 오후 3시부터

침실에 들어가 귀녀를 끌어안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어나면 물을 마시고

다시 잠이 든다. 눈을뜨면 보던책을 누워서 보다 잠시오면 다시 잠이든다.

몸통과 팔 다리도 제 멋 대로 놔 둔다.

올라가면 올라가는대로 구부러지면 구부러지는대로다.

사람들이 흔히 내게 말하곤 한다. 너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것 아니냐고.

사실 그런지도 모른다. 늘 시간이 아까워서 한 손에 무엇을 해야 조금 마음이

편하게 살아오곤 했는데 이것도 한번 느슨하게 바꿔 볼 생각이다.

무엇 때문에 그리 동동 거려야 하는지?

조금 집안 물건이 삐둘어진들 (사실 많이 그렇긴 하다.)

음식을 적당히 좀 맛 없게 먹은 들 누가 뭐라나?

이런저런 생각에 등을 침대위에 놓고 천정을 바라보면서 어떤일이 있어도

오늘 하루는 내가 점령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갈 수록 몸이 쑤신다.

왜 이러지?

가깝하고 머리가 엇찔하면서 슬슬 몸이 무거운 것 처럼 느껴지고

침대에서 일어나면 비틀 거린다. 여기까지가 내 누움의 한계인가?

평소에 팔팔거리며 돌아다닐때는 생기가 펄펄 났는데 누워서 쉬는데

오히려 몸이 쪼그라들면서 바닥으로 내려 앉는다. 이러면 안 되는데.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컴퓨터에 앉아서 생각한다.

만약 내 몸을 잘 움직일 수 없어서 오늘처럼 침대위에서만 생활해야하는 

세월이 온다면 정말 고역일 것이다. 노는것도 젊어서부터 몸에 베어야 하는지

오후 내내 누워 놀아보니 그것도 별것이 아니고 오히려 몸이 불편하다.

호~

그러나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음율을 타고 내 마음은 고향을 찾은 듯 평온하기만 하다.

그래, 가끔은 이렇게 다 놓아보는거야.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 모두를.

내일은 또 내게 물밑처럼 많은 일들이 밀려오겠지만 남은 오늘의 시간동안

즐기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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