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825 – 구십 여인의 알통

2017.01.30 00:05:36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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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는 45 파운드를 평균치로 운동하는데 90 파운드를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근육을 쳐다보면서 내지른 소리다. 내가 하도 놀라하니까

하던 운동을 잠시 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Beautiful / Wonderful / Great” 있는 찬사는 다 갖다 붙여본다.

“Thank you”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한다.

“운동한지 얼마나 오래 됐어요?”
“내 온 생애라고나 할까요?”

“생애까지?”

“열 한 살 부터 시작했구요 지금 서른 네 살이거든요.”

“어머나. 왠만한 남자들 얼씬도 못 하겠네요.”

“그렇게 말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난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얌전한 고양이지요. 으 흐 흐 흐.”하면서 내게 손 내밀며

자기 이름이 지니라고 소개한다.

얼굴도 예쁘겠다 몸매 죽이겠다. 힘 넘치겠다. 보아하니 그리 나쁜

성품 같지 않으니 남자들이 조심 스럽게 넘 볼 만 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녀의 운동 세월을 계산해보니 23 년 간이다.

내가 이제 시작했느니 23년이 지나면 내 나이 딱 90이다.

운동 다녀와서 지금의 얄팍한 알통을 한 컷 찍어놓았다. Before After의 증거물이다.

누가 아랴 어느날 신문에 < 90세 여인 이 23년간 노력한 알통 >이라는 기사가

큼직막하게 나올 날이 있을 줄.

(참고로 나는 내 손녀가 나를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 외에는

할머니라는 칭호를 사양한다.)

그렇게 될려면 정말 건강관리 잘 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독자들도 건강하게 살아서 내 알통 구경하고 죽어야 한다.

그때 쯤 내 글도 1만회를 넘을 것이고 이래저래 우리는 한 배 타고 행복하게

살다가 천국 가야한다. 쿵짝쿵짝~ 어디선가 벌써 노랫 가락이 들려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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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이 내게 자신이 쓰던 아령을 보내왔는데 겨우 3 파운드네요. 들어보니 가뿐해요.

“애게게~~ 이게 장난감 아닌가요? 그러나 주신 것 감사히 잘 사용하겠습니다.”

Jan 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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