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826 – 딱하게 사는 사람들

2017.01.30 23:35:00 (*.66.148.241)
116

부엌에서 일 하고 있는 내게 탐슨이 캐셔쪽으로와서 도와달라고 부른다.

두 남자가 쿠폰을 가지고 와서 Full Long Sandwich를 하나씩 사고 드링크를

하나씩 샀다. 요즈음 본사 쿠폰이 돌기 때문에 그것을 가져와서 친구들과

함께와서 사고 돈을 나눈다. 

이 손님들이 하나 공짜로 받고 산 가격은 12불 80전이다. 둘이 나누면 6불40전.

데빗 카드 결제를 할 때 한 사람은 현금을 내야 결제가 되지 둘 다 카드 결제는

되지 않는데 이 손님 둘이 다 현금이 없다면서 내게 해결을 부탁한다.

본사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그렇게 해 놓은 것이라 난들 용빼는 재주가 없다.

“오늘 한 분이 내고 다음날 다른분이 내면 되겠네요. 한분이 결제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을 했지만 둘이다 삐쭉한 얼굴로

아무도 내가 선듯 결제 하겠다고 말 하는 놈이 없다. 

(친구같은데 시끼들 의리 대게없네 / 학생들도 아니고 웬만큼 차려입은 어른들이다.)

“할수 없네요. 그러면 각자 돈 내고 사야 겠네요.”

이것도 억울해 죽는 모습들이다. 하나 공짜로 먹으려고 들어왔는데 온 돈 내고

먹으려니 속이 쓰리다는 표정들…

“애구머니, 정 그렇다면 내가 조금 도와줄께요. 쿠폰 하나 더 주시구려. 

그러면 한 사람 Full Long 샌드위치를 6인치로 두개 찍고 드링크 값 계산해서

내세요. 각자의 카드로 결제하면 되겠습니다.

둘이다 좋다며 따로 결제를 했는데 각각 7불 55전이 됐다.

그들은 예상보다 1불 15전씩 더 내게 됐고 대신 우리는 2불 30전 이득을 보게됐다.

들어올때 처럼 다정하게 웃으면서 나가는 뒤 통수를 바라보는 나는 혀를끌끌 찼다.

이곳에서 사 십년을 넘게 살아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들의 돈 문화는

징글징글하게 싫다. 왜 사람들이 돈에 이렇게 목숨을 걸고 자기 것을 챙겨야 하는지를.

오늘 이라도 집에가다가 무슨 일을 당할련지 모르게 살면서 친구를위해 6불40전

씨원하게 내 줄 수 없다면 인생살이 너무 팍팍하다.

딸아이가 결혼하며 처음에는 사위와 통장을 따로 쓰고 있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딸아이가 하루는 사위를 불러 앉혀놓고 

“우리 한국식 문화는 부부가 돈을 함께 쓰는 것이다. 우리 엄마 아빠가 돈 서로 챙기려고

다투는 것 보고 자라지 못했고 없어도 가족들 도와주고 화기애애 하게 살아왔다.

너는 나와 통장을 같이 쓸 마음이 있느냐? 없으면 나는 너와 함께 살 수 없으니 결정해라.

딜은 없다.”라고 말 했단다.

사위가 깜짝 놀라서 “그래? 그런 문화야 니네는?” 

당연 사위는 딸아이가 무셔워서? 두 손을 다 들고 바로 다음 날 통장을 툭 틔여 놓고 쓰게 됐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위가 자기네 부모와 우리들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하는 말이 있다.

“나, 니네 문화가 너무 좋다. 풍성하고 인간답고 여유스럽다.”

짠돌이하고는 말도 하기 싫다.

무엇 때문에 사는지 참으로  딱하다.

주는것이 받는 것 보다 더 낫고 더 기분좋은 것을 그들은 왜 모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꽃을 한 다발 선물 받았습니다. 결코 혼자가 아니네요. 겨울이 따뜻합니다.

Jan 30.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