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2 23:40:31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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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조목사님으로부터 보내온 글을 함께 나누고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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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교회를 맡지 않고 치즈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정해 놓고 나가는 교회가 없다보니 주일날이 오면 그동안

가 보지 않았던 여러 교파의 교회들을 방문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집에서 40분 떨어진 도시인 Green Bay에 있는 여호와의 증인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여호와의 증인교회가 있다는 것을 들어 왔지만 직접 예배에 참석해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 다시 찾을 일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여호와의 증인 교회에 대해 들은 것이라고는 정통주류교단에서 이단으로 분류한다는 것과 두사람이 한 조가 되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파수대”나 “깨어라”와 같은 전도지를 나누어 주며 자신들이 믿는 신앙을 전도한다는 것과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며 집총을 거부하는 바람에 군대에 가는 대신 감옥형을 감수한다거나 신앙적인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며 차라리 죽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무수혈 치료를 택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호와의 증인 교회의 종교지도자나 평신도가 미국의 주류교단인 침례교회나 장로교회,  감리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면 그들의 시각에서 기성교회는 이렇더라 저렇더라 하는 말을 할 수 있듯이, 저는 저나름대로 여호와의

증인 교회에 대한 몇가지 생각과 느낌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여호와의 증인 교회의 예배당에 들어가 보니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깨끗이 정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하여 모든 남자들은 모두 양복에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이었는데,저 혼자만 샤쓰에

넥타이맨 모습이 여호와의 증인 교회의 문화에 무지한 문외한임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예배당의 구조는 앞면에 넓은 강단이 있고 좌석은 계단식의 강당좌석처럼 되어 있었고 십자가와 같은 종교상징물은

없었고 대신에 프로젝터를 통해 두개의 큰 스크린을 통해 찬송가 가사나 성경말씀을 비추어 주는 현대식 설비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오늘의 예배는 기도로 예배를 시작한 후 매우 간단한 찬송가를 하나 부르고 Boston에서 왔다는 지역 감독 장로의 30분에

걸친 설교를 듣고 이어서 30분 동안 “파수대”라는 전도지에 적힌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아마겟돈 전쟁이 곧 다가옴으로 구원받기 위해서는 여호와 증인의 교인이 되어 여호와의 뜻을 받들어

성경을 공부하고 성경의 말씀에 순종하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을 여호와의 증인의 신앙을 갖도록 전도하는 일에 열심을 가해야 한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여호와의 증인교회에는 십일조가 없으며 헌금을 걷는 일이 없고 교인들은 교회에 기부금을 내는데 뉴욕에 본부가 있는 여호와의

증인 본부는 뉴욕에 있는 40대 거대 기업에 들어간다고 하며 전세계에서 흩어진 800만명이 넘는 교인들이 2001년 한 해에 낸

기부금의 총액은 약 9억5천만불 ($950million)이었다고 합니다.

 

성직자제도나 신학교는 없고 평신도들이 성서공부와 신앙이 깊어진 후 세례를 받은 후에야 정식 교인이 되고 정식교인이 된 사람은

계속적인 성서공부를 하며 일주일에 세번 교회의 예배와 모임에 참석하고 매달 자신이 전도활동을 한 보고서를 교회의 장로에게

보고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몇달동안 전도활동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장로로 부터 경고를 받게 되고 육개월동안 전도활동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교인은 교회에서 출교를 당하게 되며 교인들은 출교를 당한 사람들을 멀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출교를 당한 사람이 잘못을 깨닫고 회개를 하면 교인의 신분을 회복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 교회에서 장로는 기성교회의 목사나 신부와 같은 기능을 하는데 이들은 신앙심이 깊은 평신도들로 지역 감독

장로가 임명하며 교회에서 봉급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역감독 장로는 약 20개의 교회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그 위로

고위 관리 장로들이 범위가 좀 더 넓은 지역을 보살피고 최종적으로 현재 7명의 최고 통치 위원들로 구성된 통치위원회가

여호와 증인 교회의 교리와 성서해석과 같은 중대한 문제를 다룬다고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통치위원회의 결정을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어떤 의심이나 의문을 제기할 수 없으며 그랬다가는 교회에서 출교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안식일 교회와 더불어 여호와의 증인 교회도 전쟁을 반대하고 집총을 거부하기 때문에 이로인한 법적인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종교적인 신앙을 지키기 위해 차라리 감옥에 갈 지언정 전쟁터에 나가 사람을 죽이는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숭고해 보이기도 하고 어리석고 고집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전쟁이라는 위기상황에서 자신과 동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군으로 부터 정당방위차원에서 무력을 행사하여 피치못해 적군을

죽이는 것을 나쁘게 볼 수만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적을 죽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앙인이라면 반성해 보아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안식일 교회 교인이나 여호와의 증인 교인들은 신앙을 철저히 실천하고자

하는 진실한 신앙인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 반면, 성서를 너무 문자적으로 경직되게 해석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이상론자가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교인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진실하게 실천하려는 모습은 모든 신앙인들이

본 받아야 하겠지만 사람들로 구성된 통치위원회의 가르침을 하나님의 가르침과 동일시하고 신자들이 맹종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교인들을 세뇌시켜서 종교의 노예로 만드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호와의 증인교회에서는 1914년 10월 1일에 예수님이 천상을 다스리기 시작하시자 사탄과 마귀는 지상세계로 쫓겨 내려와

세상의 권세를 잡게 되었고 그 때문에 인류는 고통받고 있으며 이런 상태는 예수님의 마지막 심판일이 도래할 때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교회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은 이교도들의 문화에서 영향받아 만들어진 명절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기독교 명절을 지키지 않으며 심지어 교인들의 생일도 이런 이유로 지키지 않고 평소에 선물을

주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자신들의 교회만이 초대교회를 이어받은 진리의 교회라고 믿고 다른 기독교의 종파들은 가짜

종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회연합활동에 반대하고 정치적으로는 중립의 입장을 취하며 선거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현재의 정부를 존중하고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협조한다고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 교회에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셨다고 가르치지 않고 그냥 일자로 생긴 통나무에 달려 돌아 가셨다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냐 아니면 일자로 생긴 통나무에 달려 돌아 가셨냐 하는데 대해 논의하는 것보다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어떻게 더 잘 실천할 수 있느냐

하는데 촛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이 말하는 144,000명의 구원받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들어 인류를 통치하는 일을 보좌한다고 하는데,

이 144,000명의 숫자는 예수님의 12 제자라거나 이스라엘의 12지파등과 같이 이스라엘의 종교문화에서 완전한 숫자를

의미하는 12에 근거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즉, 144,000이란 숫자는 이스라엘의 12지파에 12,000명을 곱하면

144,000명이 나오니, 이것은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의 숫자이지 정확히 144,000명만이 구원받아 예수님의

보좌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현재 주류 개신교 교단들과 천주교 교단은 교세가 줄어 들어 걱정이 대단한데, 여호와의 증인교회는 교회에서 봉급을 받지

않는 평신도들이 교회를 운영해도 교세가 매년 1퍼센트 이상 성장한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여호와의 증인 교회가 계속

성장하는 것은 보수적인 윤리생활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전도와 교세확장 노력 그리고 열심있는 교회생활과 성경공부가

사람들에게 설득력있게 먹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여호아 증인들은 교단본부의 가르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교단의 가르침에

불순종하는 것은 출교의 원인이 되며 출교된 교인은 건전한 신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교인들은 출교자를

냉대하여야 하고 인간관계를 끊으라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제가 느낀 점은 여호와의 증인교회는 주류교단에 비해 좋은 점도 있고 좀 황당하고 잘못된 점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성경말씀을  애지중지하는 것은 좋으나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론이 너무

단순하고 맹신적이고 성경해석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것에 대해 무지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성경에

“피를 먹지 말라”하는 구절이 있다고 해서 이를 확대해석하여 “수혈을 거부한다”고 고집하며 수혈을 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가족의 수혈을 못받게 해서 환자가 죽게 만드는 것은 신앙이라기 보다는 맹신이고 광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는 “살인하지 말라” (출20:12)라는 말도 나오지만, “늙은 사람, 젊은 사람, 처녀, 어린아이, 부인들을 닥치는데로 죽여라.” 하는

상충되는 말도(겔 9:15) 나오기 때문에 성경을 단순하게 문자적인 해석을 하면 편협하고 피상적인 성경읽기가 되기 쉽다고 봅니다.

Youtube에 보니 여호와의 증인교회에 다니다가 그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여호와 증인교회가

교인들에게 두려움을 주어 교인들을 맹신자로 만들고, 반론을 허용하지 않고 사람들을 편협한 종교의 노예로 만드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여호와의 증인 교회를 떠났다고 했습니다.

 

여호와 증인의 교회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생활을 강조하는 좋은 점이 있으나 성경을 너무 편협하고 왜곡되게 해석하고 자기

교회만 진리에 속한 참된 교회이고, 다른 기성교단의 교회는 가짜교회라고 부르는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태도가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교회는 “파수대”와 “깨어라” 같은 전도지를 매달 6천만부씩 발행하여 세계전역에 전파하고

있다고 하나, 교인들의 자유롭고 독자적인 사고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경직된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차를 타고 오면서 저는 아내에게, “성경은 한 편의 시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와 성경의 공통점은 문자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니 저와 생각이 비슷한 아내는, “성경은 한편의 우화 이야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화와 성경의 공통점은 둘 다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교훈을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목사 부부가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을 교인들이 안다면 대부분의 교인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거나 화를 내면서 “이런

사람이 무슨 목사냐?”하기 십중팔구일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신화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문화와 율법적인 내용을 문자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만이 진정한 신앙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성경에는 상식과 합리주의에 위배되지 않는 건전한 가르침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가르침들을 읽어내는 것이 더 나은 성경읽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거문고의 현이 너무 느슨하면 좋은 소리가 나지 않고 너무 탱탱하면 현이 끊어지기 쉽듯이 성경의 말씀도 너무 가볍게 대해서

무시해서도 안되겠지만, 성경의 말씀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 고대 근동 종교문화권에 살던 저자들이 써 놓은 문자 하나

하나가 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음도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은 인간이 만들어낸 신앙서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스며있는 좋은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여 인생을 의롭고 성숙하고

지혜롭게 만드는데 활용해야지 성경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 성경잣구의 노예가 되는 것은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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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송이 코스모스 머리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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