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안에서 창 밖을 내다보니 흔들거리며 동영상이 뜬다
조르르조르르 하얀 나비 수 천 마리가 나부낀다.
소나무 가지위에 덜썩 내려앉은 백설기 무더기도 보기좋아
휘이휘이 손 내 저으며 물을 가른다.
수영을 못해 애 쓸때는 몸이 자꾸 가라앉아
공포를 느끼더니
물위를 정복하고나니 신기하게도
몸이 절로 둥둥 뜨누나
신비함이여, 이 무거운 것이 물위에 떠 있다니
수영장안에 수영하는 사람이 겨우 네 명인데
우리를 지키는 가드는 다섯이다
한 줄에 한 명씩 태평양 바다처럼 넓게 자리를 잡았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렇게 호사를 누리는 것이 그들에게 미안하다
이 십 여년 전 눈 오는 날 이었다.
잘 살던 집도 다 날라가고 홀로되어 아는 집 지하에서 잠시 살았다.
처마에서 눈 물 떨어지는 소리가 또옥똑 들리고 부엌이 없어
곤로에다 조금씩 반찬을 해 먹었으면서 일 다녔다.
그때 누군가가 내게
“이리 오시오 우리집에 방이 남으니 함께 삽시다.” 라며
내 손을 잡아 주었으면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그런데 이제 내게 여유 방이 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야 겠다.
“이리 오시오, 우리집에 방이 남으니 함께 삽시다.
눈오고 비오는 긴 겨울 나기 힘들지요?”
** 이 말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진정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 내밉니다.
잠시 살다 가는 세상, 이곳은 정거장 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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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주위 정경 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