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833 – 이리오시오, 내 집에 방이 남아있소

2017.02.06 23:38:20 (*.66.148.241)
150

수영장 안에서 창 밖을 내다보니 흔들거리며 동영상이 뜬다

조르르조르르 하얀 나비 수 천 마리가 나부낀다.

소나무 가지위에 덜썩 내려앉은 백설기 무더기도 보기좋아

휘이휘이 손 내 저으며 물을 가른다.

수영을 못해 애 쓸때는 몸이 자꾸 가라앉아 

공포를 느끼더니

물위를 정복하고나니 신기하게도 

몸이 절로 둥둥 뜨누나

신비함이여, 이 무거운 것이 물위에 떠 있다니 

수영장안에 수영하는 사람이 겨우 네 명인데

우리를 지키는 가드는 다섯이다

한 줄에 한 명씩 태평양 바다처럼 넓게 자리를 잡았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렇게 호사를 누리는 것이 그들에게 미안하다

이 십 여년 전 눈 오는 날 이었다.

잘 살던 집도 다 날라가고 홀로되어 아는 집 지하에서 잠시 살았다.

처마에서 눈 물 떨어지는 소리가 또옥똑 들리고 부엌이 없어

곤로에다 조금씩 반찬을 해 먹었으면서 일 다녔다.

그때 누군가가 내게

“이리 오시오 우리집에 방이 남으니 함께 삽시다.” 라며

내 손을 잡아 주었으면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그런데 이제 내게 여유 방이 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야 겠다.

“이리 오시오, 우리집에 방이 남으니 함께 삽시다.

눈오고 비오는 긴 겨울 나기 힘들지요?”

** 이 말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진정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 내밉니다.

   잠시 살다 가는 세상, 이곳은 정거장 일 뿐이지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집을 주위 정경 들입니다.

Feb 6 Snow 1.jpg

Feb 6 Snow 2.jpg

Feb 6 Snow 3.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