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해고 당하나요?” 어제 걸려온 직원 여 학생 킴벌리(가명)의 전화다.
지난 달 이미 경고장에 사인을 받아놓은 킴벌리는 지난 주 전화도 없이 일 주일
내 내 일 안 나와서 나를 무척 힘들게 만들던 장 본인이다. 나는 그녀의 전화를
받으면서 속으로 “이년아, 당근이지 무슨 면목으로 네가 우리 샵에서 계속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또랑이 년.” 그러나 나는 그렇게 말 하지 않고 점잖게 말해주었다.
“아니, 해고는 아니고 일주일에 딱 다섯 시간 줄께. 그것도 이 큰 샵 아니고
아래 홈디포에서 Sunday에만이야” 킬벌리가 잠시 대답이 없더니
“그건 너무 시간이 적어서 안되겠네요”. 한다. “그럼 끝내”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났는데 아침에 본사로부터 받은 메일 하나가 머리에
떠 오른다. 그 내용은 이렇다.
본사로부터 날라들어오는 메일 중에 불평이 있는가 하면 잘 했다는 칭찬도 있다.
불평은 일 년에 서 너 통 들어오는데 칭찬 메일은 인색하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들어온 칭찬 메일에 책임감 없이 일 해온 킴버리의
칭찬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하도 신기해서 메일 보낸 사람의 이름과 샵 들린
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침 7시다. (킴벌리는 학생이므로 아침에 출근하지 않는다.)
또한 손님이 다녀간 날짜를 보니 이 말썽 꾸러기 킴벌리가 출근하지 않고
땡땡이 치던 날이 아닌가. 하도 기가 막혀서 메일 내용을 간추려 생각해 보았다.
킴벌리가 자기 아는 친구에게 자기 칭찬 메일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이
분명하다. 내가 손님으로부터 킴벌리의 칭찬 메일을 받으면 그래도 다시 구제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한 가닥 희망을 계산한 것으로 간주된다.
시나리오를 쓸려면 자기 일 한 날짜와 시간을 바로 적어 보내야지 하나도 맞지
않은 것을 써 보냈으니 혼자 허 허 허 웃음이 나온다.
이년의 죄목 — 거짓 말 하는 죄 / 게으른 죄 / 무책임 한 죄 / 머리 나쁜 죄 /
직원도 참 여러가지다. 별별 인간을 다 만나본다. 이래서 나는 또 다시 직원을
뽑아서 새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 Never end~~~ 영차영차~~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