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842 – 이 남자의 속 들여다보기

2017.02.19 23:49:15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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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학회 회원들 저녁을 위해 코스코에서 장을 보고 캐셔대 앞에 섰다.

내 뒤에 남자가 자기 물건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상당히 많은 양의 먹거리들이다.

“가족이 많은가보죠?”

“아뇨, 나 혼자 것 입니다.”

“네~ 에 ?” 놀라는 엘리샤

“뭐 그리 놀라세요. 한 달 분이거든요.”

“아무리 한 달 이라도 그렇지 혼자서 한 달에 그렇게 많이 드세요?”

“으 흐 흐 흐 난 빵도 직접 내가 구워 먹으니까 식 재료가 이렇게

많이 필요해요.”

그러고보니 커다란 고급 밀가루 한자루도 눈에 들어온다.

스파게티 소스도 박스로 사고 치즈도 커다란 덩어리다.

이 남자가 먹는 것들이 무엇인지 슬금슬금 박스를 점검하는 엘리샤

“난 내 삶(건강)을 잘 꾸려가려고 노력 하면서 살려고해요. 저것 먹으면 완전

성인병 생기는데… 하면서도 왜 아무거나 사 먹어요? 맛에 치중하다보면

건강에는 좋을 것 하나도 없지요.”

“그래도 나는 맛 나는 것이 좋은데요.”

“으 흐 흐 흐  그래도 당신은 몸에 좋은 과일과 야채를 많이 샀네요.”

그 남자는 계산대위에 물건을 올려놓는것도 정말 깔끔하다.

나는 대강 줄줄 올려놓는데 이 남자는 군대 식으로 가지런하게 키도

맞추면서 놓는다.

‘아, 싫다 싫어. 뭐 사람이 좀 틈이있어야지 너무 팍팍하잖나?’

그의 집 풍경을 그려본다.

집은 언제 들여야 보아도 티끌하나 없을 것이고 부엌도 반들반들 윤기

좌르르 흐르겠지. 야채도 씻고 또 씻고 골 백번 더 씻을 것이고

화장실에 타올도 양 귀가 딱 맞게 걸려있을 것이 틀림없다.

식사 끝나면 바로 일어나 설거지를 하고 물기 하나 없이 탁탁 털면서

행주질을 하겠지. 집안에 개미도 조심 스럽게 기어 다닐 그 남자의 집~

거기 예쁜 여자 하나 앉혀 놓으면 금상첨화 일텐데, 혼자사는 사연이야 알 수 

없지만 너무 맑은 물에 고기가 살지 못 한다는 옛 속담이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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