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843 -Gym 스케치

2017.02.21 01:01:13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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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m가면 처음에는 앉아서 하는 자전거를 탄다. 트레이너가  맨 먼저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라고 말해주었다.

앉아서 타는 자전거는 정말 편하다. 자기가 더 달리고 싶으면 버튼을 올리고

그 반대로 내리기도 한다. 이것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퍽 재미있다. 어느 젊은 여성이 자전거 대열 그 앞에서 줄 넘기를 하고 있다.

완벽한 몸매에 나이도 젊고 머리도 찰랑찰랑하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눈길이

자연히 그리로 오간다. 이 여인이 줄넘기를 하더니 아령쪽으로 가서 열심히

아령을 한다. 그리고는 또 와서 줄넘기를 하고 계속 반복한다. 이렇게 줄넘기와

아령을 번갈아 하는 것이 그 여인의 운동 방법인 것 같다.

매트에서 하는 운동과 공으로 하는 운동 그리고 반쪽 잘려진 공으로 하는 운동등

긴 가죽 줄을 철 기둥에 감고 잡아당기면서 하는 팔 운동 등등 아직도 가짓 수는 다

열거하지 못 한다. 잘 모를때는 Gym 에서 하는 운동이 몇 가지 아는 줄 알았는데

운동하는 종류도 이렇게 많은 줄 정말 몰랐다.

내가 매트에서 다리 운동과 가벼운 배 운동을 하고 있는데 내 곁에 내 나이나 된 듯 한

(아니 어쩌면 나 보다 훨씬 어릴 것이다.) 남자가 별나게 펄펄거리며 운동을 한다.

나는 옆으로 누워서 다리 운동을 하니까 쉬고있는 눈이 자연 그 남자에게로 쏠린다.

잠시 후 갑자기 이 남자가 두 손을 땅 바닥에 대고 “읏싸” 하더니 자기 몸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두 다리가 하늘로 치 솟았는데 맨 손으로 바닥을 걸어간다. 즉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깜짝놀라서 “아, 아 어 어 아 야 야 얏”하며 작은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그 남자 저러다 다치면 어떻하나 싶은 생각이 급히 스쳐간다.

내 생각을 읽었는지 다음에는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린 다음에 한 쪽 손으로 자기 궁둥이를

툭툭 친다. 그러니까 한 손으로 자기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여러번 하니까 힘이 빠져서 나중에는 약간 비실거리기는 했지만 내 운동하는 것도

다 접고 그 남자만 쳐다보면서 박수까지 쳐 주었다. 관객이 한 사람 생긴 이 남자는

신이났는지 높은 계단을 두 발을 동시에 폴짝 뛰면서 올려 놓기를 반복한다.

내가 너무 잘한다고 치켜주니 “옛날에는 더 잘했는데… 삼 십 년 전에는”. 이라며 어깨를 으슥한다.

삼십 년 전이라는 소리를 듣고 계산해 보니 지금 그의 나이 오십에서 육십 나이쯤 됐지 

싶다. “그래도 장하다 장해  그 나이에 물구나무서기까지”. 흠 흠 흠

 

거의 모든 젊은 남자들은 팔 다리 운동 무게를 태산처럼 올려놓고 진땀이 뻑뻑 나게 한다. 

그 표정을보면 죽기살기인 것 처럼 보인다. 마치 올림픽에 나가서 금 메달을 딸 기세들이다.

나는 평생 운동 하기로 결심했으니 너무 센 운동은 피하고 가볍게 즐기면서 살살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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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회에서 두 사람이 내 곁에 오더니 갑자기 내 알통을 건드려 본다.

깜짝놀란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두 주먹을 굳세게 지으면서 내 알통에 탄력을

불어넣어주었다. 내 알통을 잡던 두 사람이 “어머머머머머머 나 진짜루 보통 아니네요.” 한다.

“아무렴 몇 주 운동했는데 그정도는 돼야지요. 으 흐 흐 흐 흐 흐” (엘리샤의 응큼한 웃음소리)

그 들이  떠나고 나서 다시 주먹을 펴니 내 알통은 본래의 모습대로 헐렁하고 흐물거린다.

Feb 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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