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평소에 잘 아는 분인 쥴리씨(가명)가 씩씩 거리며 전화를 걸어왔다.
자기 남편이 친구와 함께 여행갔다가 돌아오는 마지막 날에 남편 친구가
이 여인에게 카톡이 들어왔단다.
“지금 친구(쥴리씨의 남편) 카톡이 안 열리고 제 것만 열리는데 쥴리씨
귀 뚫었는지 묻습니다. 이곳 여행지에서 기념으로 귀걸이를 사 가려고 하셔서요.”
“네, 아주 오래전에 뚫었습니다.”
쥴리씨는 “하, 살다보니 남편이 귀걸이도 선물할 줄 아는구나 싶어 내심
기대에 차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드디어 돌아오는 날 공항에 달려가 남편을
마중하고 자동차에 태웠는데 남편이 “짜잔”하고 내 보여줄 귀걸이 말이 없더란다.
조바심이 났지만 조금 참고 있다가
“여보, 무슨 귀걸이 샀어? 얼른 보고 싶네.” 쥴리씨는 궁둥이를 들썩이며
고개를 남편 쪽으로 자꾸 돌려보았다고 한다. 남편이 쭈빗 거리더니
“실은 귀걸이를 못 샀어.”
“뭐요? 귀 귀 귀걸이를 못 샀다구요? 그건 말도 안돼죠. 내게 친구분이 카톡으로
묻고 나중에 당신도 카톡이 열려 내가 당신 한테도 말 했잖아요. 우째 이런 일이.”
뽀로퉁하게 심통이 난 쥴리씨.
“친구도 그 이후 카톡이 잘 연결 안되었고 우리 두 남자가 연구한 결과
오래전에 귀를 뚫었으니 귀 구멍이 막혔을 거라고 판단하고 샀던 귀걸이를
반환하고…”
“아이구 맙소사. 아니 나 하고 산지가 몇 년이요? 어떻게 마누라 귓 구멍이
맥혔는지 뚫렸는지를 모른단 말이요?” 씩씩~~
쥴리씨의 남편은 그 대신 다른 선물을 사오기는 했다지만 문제는
마누라얼굴 건성으로 보면서 수 십년을 살아온 남편에게 괫심죄를 적용하고
허탈한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고 말 한다.
“여보시오. 쥴리씨 뭐가 그리 불평이요. 그 나이에 그래도 귀걸이를 사 오려는
생각만 해 주었다는 것으로도 당신 남편은 우등생이오.”
전화를 끊고나서 평소 유난히 귀걸이 많이 달고 다니는 쥴리씨를 생각하며
“으 흐 흐 흐 크 크 크 큭~~” 혼자 한참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남자들의 너무나 깊은 생각 때문에 (오래전에 뚫었으니 지금은 막혔을 것이다?)
귀걸이 받지못한 아내의 귀여운 스토리 전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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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처럼 앞으로 여러분들의 특별한 이야기도 접수합니다.
즐겁고 / 슬프고 / 황당하고 / 진지한 / 애수에 잠긴 연애 /
실명을 빼고 짧은 소설로 만들어 아일랜드 이야기에 올려드립니다.
많이 보내주세요. 이메일 haksin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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