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깝하다면 사람들이 “뭘? 펄펄뛰면서 잘 살면서…” 라고 할 것 이다.
매일 똑 같은 장소에 나가 일 하고 5 분 거리의 집으로 돌아와서 부엌에서
뱅뱅 돌다가 잠 자고 다시 다음 날도 같은 일의 연속.
이곳처럼 갈 곳이 없는 도시도 많지 않을 것이다.
가끔씩 타령을 하지만 고작 북쪽으로 한 번 쪽 올라갔다 오면 끝이고
어제도 함박눈이 펄펄 내렸으니 겨울에는 그것도 용이하지 않다.
정원 꽃 나무에 꽃 망울이 다 맺혔지만 강력한 비 바람과 눈 송이에 찔끔하고
눈만 빼꼼히 내 밀고 있다. 오후 늦게 무조건 자동차에 올랐다. 남쪽은 30분가면
끝이기 때문에 역시 북쪽이다. 그것도 늦은 오후 5시가 훨씬 넘어서다.
사고다발 지역인 말라핫(Malahat)을 지나니 맑은 햇살이 비친다. 와우~
오랫만에 보는 햇님이다. 고개 하나를 두고 검은 비와 맑은 햇살이라니.
자동으로 가는 코위찬 베이를 한 번 휘~ 두르고 Shawnigan Lake쪽으로
방향을 튼다. 거물거물 밤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호숫가에서 잠시
밤 풍경에 취해본다.
반쪽 달님이 “안녕”이라며 손 짓한다. 아름다운 밤 하늘이다.
저녁을 먹으러 말라햇 북쪽에 있는 서밋 레스토랑을 향해 올라갔다.
이곳은 아직 온통 눈 속에 덮혀있네. 안개가 시야를 가려 운전하기가 매우 힘들다.
겨우겨우 찾아 올라갔지만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바리케이트를 쳐 놓았다.
겨울에는 손님이 없어 영업을 못 하는 가 보다. 온화하고 근사한 리조트 불 빛만
동화속의 그림처럼 곱다.
Oak Bay에 있는 Lemongrass에서 셀몬과 코코넛 밥을 잘 먹고 돌아왔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방금 만든 식혜를 마시면서 사는 것은 힘들지만 가끔씩 자신에게
보너스를 주는 아량도 필요하다고 스스로에게 말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