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샵에 들어가니 그녀가 나를 허그하며 눈물을 흘린다. 내가 얼마 안 있으면 그만 둔다는 것을 며칠전에 알고 몹시 당황 했단다. 아직은 다른 직원이 모르니잠자코 있어달라고 말 해놓고 그녀를 감싸주었다. 내 손에 들려진 군 고구마와 방금 굴 튀김을 건내주니 더욱 서러워한다. 아침에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언제나 즐거웠는데 언니가 앞으로 이곳에 없을꺼라고 생각하니 힘이 쭉 빠져서 일 할 의욕도 잃어버렸단다. “내가 자주 들려줄께” 이렇게라도 그녀를 진정시켰어야했다. 사람관계는 있을때보다 떠날때가 더 힘들다. 그것이 서로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던 좋은 관계였을때는 더욱 더 그렇다.

그녀를 뒤로하고 샵 문을 닫고나오면서 이런 독백을 해 본다.

“우린 누구와도 헤어지잖니? 그게 배우자이건 자식이건 형제이건 친구이건말야. 우리의 만남은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린 무척 행복했잖아. 늘 서로를 위하면서 일해왔고 그래서 하루가 지루하지 않았지. 그래 이별은 문 앞에 와 있구먼. 이건 서로가 예상한 것은 아니었지. 다행히 나는 살면서 많은 이별을 맛 보았지. 사랑받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아버지가 나의 첫 이별이었고 그 이후로 젊은 나이에 간 조카들, 언니들과 오빠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엄마까지도. 이 세상에 만나서 안 헤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래서 우린 살아 있을때 가장 아름답게 살아가는거야. 너와 난 그랬던것 같애 그래서 우린 참 좋은 만남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