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064 – She is beautiful inside and out

2014.09.01 21:53:1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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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에 들어온 조정래 목사의 글을 읽었다.

본인 교회에 출석하던 97세의 교인이 곱게 살다 돌아가셨단다.

이 분은 96세까지 혼자 작은 아파트에서 건강하게 살았는데 97세가 되면서

혼자있는 것이 힘들어 양로원으로 옮긴 후 일년만에 뇌출혈로 의식불명이

되었고 이틀 후 소천하셨다고 한다. 참 복있는 분이다.

이 분은 양로원에 들어가서도 잘 적응했고 그 연세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간직해서 양로원 브로쉬어에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단다. 장례식을

마친 후 교인 한 분이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했단다.

“She was beautiful inside and out”

어제 미국에서 여행차 올라온 귀한 장로님 부부를 만났다. 우리집에 저녁에 모셔와서

차 대접을 하면서 지난 옛 얘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장로님도 참 훌륭하시고 부인되시는

권사님은 내게 특별한 분이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속 깊이 남을 배려하는 그 마음을

무언으로 느끼게 해 주시는 분이다. 5년이란 세월을 뵙지 못했어도 오랫동안 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내가 미국에 살때 유럽 전시를 나갈 즈음이면 언제나 커다란 그림을 구입해 주셨다.

그 댁에는 값 비싼 그림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나는 유명한 화가도 아닌데 내게 용기주고

전시를 떠날 차비를 챙겨주는 마음으로 도움 주신거라고 생각한다.

부유하지만 가난한 마음으로

배움이 깊지만 그렇지 않은 듯

사시는 두분이다. 남 험담 하는 소리 들어보지 못했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각별히 마음과 물질을 함께 나눈다. 2년전에 부탁한 그림도  마음에

든다고 구입하셨다. 이번에도 내게는 큰 선물을 주고 간 셈이다.

 간혹 기독교인 중에 이렇게 진실한 믿음이 있는 분도 있어 세상을 훈훈하게 만든다.

조정래 목사의 글 속에 나오는 그 마지막 구절을 나도 한번 써 보고 싶다.

“She is beautiful inside and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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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님댁으로 시집가는 해바라기 동네입니다.

큰 사이즈입니다. 36″ x 48″  Oil on Canvas

Sep 4 해바라기 동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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