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 이쁜년이나 못생긴년이나 같고
60대 – 유식한년이나 무식한년이나 같다 (다 까먹어서)
70대 – 있는년이나 없는년이나 같다 (돈 싸가지고 저승 못간다)
80대 – 산년이나 죽은년이나 같다. (더 보탤말도 없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한테 이말을 들어왔는데 이말을 들으면서
내 일이 아닐꺼라고 하하 호호 웃기도 했었다. 방금 양로원에 윌체어를타고
있는 할머니들 사진을 보는순간 가슴이 서늘하며 그 웃음이 사라진다.
아홉명의 사진중 한 사람도 행복한 얼굴을 볼 수 없다. 모두 시든 호박처럼
쓸모없는 표정들이다. 마치 “내가 왜 이곳에서 마지막을 살다가야하는지
누가 말좀해봐.”라며 소리치는 듯 꼭 다문 입술과 심술궂은 모습들 뿐이다.
평생 병원에서 일하다 지난 달 은퇴한 언니가 늘 내게 말해온 것이있다.
젊었을때부터 “나는 양로원에 가지 않고 살다가 죽을꺼야.”라며
입술에 붙이고 살란다. 늙으면 의례껏 양로원 신세를 지다 가야지…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건강관리 잘해서 죽을때까지 자기 집에서
살다 가는 사람이 최고의 삶을 살다간 사람이라고 말해준다.
이 말을 듣기 전에는 나도 늙어 병들고 힘 없으면 양로원으로
가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 생각을 바꾸었다.
“나는 양로원가지않고 지금처럼 그림 그리고 글 쓰다
행복하게 마지막을 장식할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녁 늦게 두 분의 방문자를 맞았습니다. 두 손에 추석선물 가득
들고서 또 한 사람은 이렇게 예쁜 노란장미 다발을 안고 들어왔네요.
사람 사는 맛이 이런것 인가봅니다. 찾아주고 찾아가 주고.
내일은 제가 어느집에 초대받아 나들이 하는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