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드셨나요?
“아뇨”
“그럼 얼릉 우리집으로 달려와요. 내가오늘 롤을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게 됐어요.”
어제 퇴근 후 골프 다녀온 Webtoon 을 그리는데 시간이 약 다섯시간쯤 걸렸다.
작업 중간에 부엌으로 들어가면 맥이 끊어지기 때문에 밥 짓는것 포기하고
컴퓨터에 앉아있었는데 이런 전화를 받게됐다. 밥 굶을 일은 없구나 싶어
얼른 손 털고 달려간 집은 우리집에서 10분거리다.
샐몬과 깻잎을 넣은 근사한 롤
미역넣은 Miso Soup
마늘 쫑 장아찌
안 주인은 = 음식솜씨 #1, 성격 #1, 깔끔 #1, 정열 #1
내게 저녁을 차려준 후 롤 한 접시를 들고 어디론가 나간다.
나중에 알고보니 옆집에 외국인이 살고있는데 롤을 좋아한단다.
가족에 나 거기 옆집까지 챙겨주는 넉넉함이 보기 참 좋다.
“식당하나 차리세요. 내 분명 단골 손님이 될것이외다.”
말로 밥 값을 하고 돌아온 밤, 따뜻하게 먹은 음식처럼 마음도 훈훈하다.
빅토리아에 이사올때 아는 사람 한 사람도 없었는데 그사이
좋은 이웃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그저께는 아름답게 초대를 받고
어제는 고마운 초대를 받았다.
내일은 또 어떤 초대를 받게될련지 자못 기대가 크다. (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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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본 물가 집에 묶여있는 통나무 머리올렸습니다.
그저께 저녁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