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081 – 다를뿐이다

2014.09.21 22:23:4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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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대학 다닐 때 함께 기숙한 학생이 있었다.

둘이 살다가 학교를 옮기는 관계로 서로 헤어져야했다. 공동으로 사 놓은

물건들을 반씩 가져 가게되었는데 나중에 남은 것이 화장지였단다.

그쪽 학생이 화장지를 반으로 나누어가져야 한다고해서 그냥

너 가져라고 주었단다. 이 학생은 우리가 다 알고있는 그 특수한

나라 사람 (샤일록을 상상하면된다.)이다.

만약내가 우리 딸이었다고하면 화장지를 다 풀어서 무게를 재어 반으로

나누며 이렇게 말 했을 것이다. “네가 그렇게 제안을 해? 그럼 그렇게 하자”

이럴때는 얼굴에는 웃음을 띄워야한다. 딸아이는 어렸고 하도 기가

막혀서 그냥 줘 버리고 쫀쫀한 아이로 치부해 버린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딸아이는 그 아이가 돈 빼놓고는 아주 재미있는 아이라고 말 한다.

그래도 나는 돈에 인색한 사람은 곁에 가서는 안된다고 목에 핏대를 올리며 말한다.

미국에살때 친한 백인친구가 이런 문제를 놓고 “They are just different” 라고만

말하지 흉을 보거나 나쁜인간들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백인친구의 그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just different? 나는 속으로

고개를 갸우뚱 해 보았다. 우리는 보통 어느 사람 혹은 어느 민족을 싸잡아 한 묶음으로

나쁘다 / 지독하다 / 상대 못한다 / 등의 말을쉽게 쓴다. 그들이 나와 단지 다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그 백인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이었다.

이것이 어찌 민족에게만 해당될까?

내가 너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해야하는 것은 부부가 지켜야 할 제1목록이다.

다음이 자녀 또 다음이 친구 그리고 직장 등의 순으로 매겨질 듯 하다.

사실 위 휴지사건만 보더라도 그 친구에게는 아무 잘 못이 없다.

딸아이것을 훔친것도 아니고 더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잖은가.

하필 그것이 휴지였기에 좀 곤란할 뿐이다. 이런 말을 내가 누구한테하면 당장

눈쌀을 찌푸리고 “뭐요? 휴지까지?” 하며 “어휴 지독하긴, 그러니까 그렇게

당했지…” 하며 나쁜쪽으로 말머리를 돌리기 일쑤다.

나도 너와내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에 가끔씩 부딫힌다.

이럴때마다 나는 상대방에게 말 한다. “나는 이런사람입니다. 그냥 이해해 주실 수 있나요?

나도 당신의 그 마음에 안드는 것들을 이해하고 넘어갈테니까요.” 여기서 말이 멈추게되면

성공하는 케이스 그렇지 못하면 우리의 대화는 영원히 맴돈다.

They are just different.

He is just different.

She is just different.

You are just different.

My sister's farm 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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