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많이 비운다고 불평을 털어 놓는 교인들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목사님에게 직접 대어 놓고 불평을
할 수는 없어, 애꿎은 사모님께 불평을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불평을 털어 놓은 교인들의 가정에 갑자기 우환이 닥쳤다는 것이다. 한 여 집사님의 아들이 갑자기 죽었고
또 한 여 집사님의 남편은 중한 병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분들은 목사님께 더 이상 불평을 할 처지가 못 될
정도로 찌그러졌다는 얘기였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평소에 내가 그렇게 존경하던 목사님이 어째 이런 말씀을
하시나 하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교인들 중에서 목사님을 업신여기고, 목사님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못살게 구는 나쁜 심보의 교인이 있다면
나도 하나님이 저런 사람은 손을 좀 보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내 경험에 의하면 교회 안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더 많으며 교인들의 불평 불평만은 대부분이 근거가 있는 것 들이었다.
세속적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손님은 왕(The customer is king)’이라고 하는데 목사님들이
‘교인들을 왕’으로 받들지는 못해도 교인들이 직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근거 있는 불만을
‘목사에게 대항’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그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면, 하나님이 벌을
내려 징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위험한 생각이 아닌가 한다.
교인들이 “목사님이 교회를 자주 비우고 다닌다.”고 불만을 표시하면, “교인들이 정성껏 낸 헌금으로
생활비를 받아 생활하는 목사로서, 교회를 너무 비우고 다니면 않 되겠다.”하고 반성하는 유연하고
겸손한 마음이 있으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처럼, 교인들의 불평불만 가운데에서도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새겨들을 수 있는 겸허하고 열린 마음의 자세가 우리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교인들에게 잘못을 지적 받으면 차분히 그 말을 생각해 보고 나 자신을 반성하기
보다는 일단 기분이 상해 울그락불그락거리며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실수를 종종 저질렀다.
그러나 지내 놓고 생각해 보면 교인들이 나의 발전을 위해 생각해서 해 준 말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과민하게 반응을 보여 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심각하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것은, 목사가 교인들의 말을 너무 무시해서도 안 되겠지만,
목회자가 교인들의 비위를 맞추고자, 필요이상으로 굽실 굽실대어서도 안 될 것 같다.
최근에 한국 교회의 지도자로 존경받는 어느 목사님이 “한국 교회의 문제는 마치 철없는
아이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어리석은 부모처럼 목회자들이 교인들의 환심을 사고자
질질 끌려 다니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신 일이 있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라 본다.
위의 말들을 종합하면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필요이상으로 굽실대어서도 안 되겠고
그렇다고 하여 교인들의 정당한 의견 표현도 묵살하는 무자비한 독재자가 되어서도 안된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원로 목사님이 부흥회를 인도하러 오셨을 때, 들려주신 설교 말씀이 기억이 난다.
원로 목사님은 “목사들은 세 가지 종류의 목사가 있다”고 하셨다:
“나는 목사다. 교인들은 나를 섬겨라”하는
❶독재형의 목사가 있고,
“나는 목사다. 교인들을 무조건 섬기겠다.”고 하는
❷하인(下人)형의 목사가 있으며,
“나는 목사다. 목사와 교인들이 힘을 합쳐 주님을 섬기며, 따르자” 하는
❸복음형의 목사가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 목사들이 교인들을 하인들처럼 부리려는 독재형 목사가 될 유혹을 받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필요이상으로 굽실대며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하인형 목사가 될 위험이 우리에게 있다.
위의 양 극단을 초월하여 “교인들과 목회자들이 힘을 합쳐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따르는 교회”를
함께 세워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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