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다.
별 일도 아닌데 공연히 오해하고 자기나름대로 해석하고 삐쳐 말을 안 한다.
건강이 안 좋아서 그러기도하고 자신이 남보다 못 하다는 자격지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 처럼 막무가내로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상대방의 기분은
아랑곳하지않는 이 특징이다.
일 하는 직원중에 참 다루기 힘든 사람이 하나있다. 일은 잘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이 잘 삐친다.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면 메니져인 나도 별수없이
침묵하게된다.
오늘 그 직원이 매상에 손실을 가져 올뻔한 일을 만들었다. 물론 액수가 큰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나를 골탕 먹이려고 내 앞에서 일을 만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관망할 수 없어 그 직원을 테이블에 앉혀놓고 너의 불만이 무엇이냐고 조용히 물었다.
내 말이 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직원의 얼굴은 아주 험악하게 일그러지며
소리를 크게 내며 말하기 시작한다.
“내가 다 안다구, 니 들이 니들나라 말로 나를 흉보고 험담하는 것…”
“오, 주여 이게 무슨소린감?” 내가 왜 직원 험담을 할까? 나는 그럴 시간도
없고 모두들 열심히 일 해주는 것이 고마워 늘 격려하면서 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즈음 한국 직원들이 있어서 우리끼리 한국 말을 한 것이
상당히 바더됀 모양이다. 이렇게 따지자면 자기들도 자기나라말로
솰라솰라 자주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따져야하나?
내가 그런 느낌을 준 것에대해 정중하게 사과하며 그를 감싸안아 주었더니
험악하던 분위기가 곧 바로 봄날처럼 나긋하다.
원, 세상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심통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구나.
허 허 허 웃어야 산다. 그래 하루를 잘 넘기려면 따지는 것 보다 걍 내가
져 주는 거야.
곪은 것은 터뜨려야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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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처녀 일기 9 – ‘로망’을
http://woori.us/Diary/130047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