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103 – 세밀하게 그리고 대범하게

2014.10.16 00:08:32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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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다보면 놀랄때가 많이 있다.

한 작품을 그리는데 한 참을 터치업하다보면 그때 안 보이던 배경이나

숨어있는 색깔들이 후에 눈에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참 이상하다 왜 이제야 내 눈에 보이지? 하면서 수정에 들어간다.

그런가하면 대범하지 못하면 그림또한 못 그린다.

오래전 미국에서 교회 다닐때 유아방에 벽화를 그려달라는

담당집사의 간청을 받은적이 있다.

새로 단장되 하얀 벽에 큰 통나무와 각종 동물들과 꽃 곤충들을

두어달 걸려 그렸다. 처음에 붓을들고 물감칠을 할 때 잠시 고민에

빠졌다.이거 벽환데 잘 못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생각도 잠시 내 손은 이미 큰 붓을들고 튼튼한 나무대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림이 완성되어 모두들 유아방에와서 즐거워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림을 과연 배워서 될까?라는 의문을 자주해본다. 물론 기초적인것은

배울 수 있겠지만 이처럼 눈과 마음에 들어오는 세밀한 느낌 그리고

“망치면 만족할 때까지 계속 그린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된다.

바로 아래 작품은 2년 전 작품인데 오늘 수정했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나무토막들에 새 옷을 입히고보니

충충하고 외롭던 바다가  친구와 둘이 저녁에 어슬렁 거리며 나와

벤치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마음을 나누고 싶어진다.

분홍과 보랏빛이 약간 섞이니 화려한 바다 풍경이 됐다.

Oct 15 마음 나누는 바닷가.jpg

코위찬 베이도 좀더 색을 올렸다. 처음에는 푸르고 흰 색깔로 점처져 있었는데

구름에 색깔을 조금 넣어보니 따뜻하다.

Oct 15 Cowchain Bay 2014.jpg

이 작품은 세번만에 오늘 완성되어 사인했다.

어느 분은 이 그림에대한 느낌을 마치 망망대해를 뚤고나가고 있는

나의 삶 그리고 자신의 삶같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보니 정말

많은 날들이 그러했었다. 파도가 밀려와 무서움에 떨었고 가져온 식량이

조금밖에없어 마음 또한 쫄아들 때가 많았었다.

그 무엇보다도 이런 마음을 아무에게도 다 쏟아놓을 수 없었던 외로움은

어떻게 다 말 할 수 있으랴 !

Oct 15 Kunalife Rhythums 1.jpg

<새벽> 수정했다. 아직 가로등이 켜 있는 새벽이다.

하루의 시작, 일터로 향해 달리고있는 차들이 줄을잇고있다.

환하게 동이트듯 이들의 하루도 밝고 맑기를 기도하는 아침.

Oct 15 새벽.jpg

상당히 큰 사이즈 32″ x 39″ 이름을 Nature로 잡았다.

머리올렸으니 어떻게 전개될련지 궁금하다.

Oct 15 natur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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