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109 – 문 뒤에서 울고 있는것도 있다

2014.10.21 22:47:35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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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식을 너무 많이 낳은 탓이다.

하마터면 이 자식도 깜빡하고 내년에나 선 보일 뻔 했다.

일터가 바쁜 관계로 전시장은 못 갔다. 내일과 모레는 밴쿠버에 Subway conference가

있어서 메니져인 내가 참석한다. 새로운 것들을 전달받고 필요한 자료를

다운로드 받아와야 한다. 행사가 목요일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휴~

글을쓰기위해 오늘 표지그림을 뒤지고 있는데 이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오! 이 그림이 어디갔나?

우리집에와서 그림을 슬쩍 해 갈 사람은 없는데 그렇게 많은 그림들을 전시장으로

옮겼건만 이 그림은 눈에 띄지 않아서 못 가져 나갔다.

머리가 갑자기 띵 해진다. 이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다.

생각을 더듬어 그가 있던 자리로 가보니 요즈음 화실 방문을 늘 열어놓고 있었던

관계로 문 뒤에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미안해, 나 여기 있다고 큰 소리를 지르지. 애구.”

“누가 일등할까?”로 명명된 30″ x 30” 제법 큰 그림이다.

어제처럼 눈물이 핑 돈다.

지금도 이세상에 커튼 뒤에서 나오지 못하고 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누가 이끌어 내주지 않으면 못 나오는 사람들.

“어서 나와서 함께 밥 먹자 / 함께 걷자 / 함께 영화보러가자 /

함께 수영가자 / 함께 여행가자 / 함께 나누어쓰자 /

나도 오랜세월 이 그림처럼 문 뒤에서 나오지 못했었다.

가진 것이 없어서 / 잃어버린 가정 때문에 / 아들 딸이 다 멀리 흝어져 있어서 /

건강이 안 좋아서 /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부터 무시 당해서 /

나를 빛이있는 곳으로 나오게 한 분은 위로는 하나님

좋은 이웃들 / 착한 친구들 / 피를 나눈 가족들 / 따뜻한 교우들이다.

우리는 다 문 뒤에서 울어본 기억이 있다.

아직도 울고 있는 사람들의 손을 이끌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 울고 함께 웃어야 한다.

Oct 21 Who can be the winn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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