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느긋한 마음으로 수영을 했다.
서서히 두 팔 다리를 저으면서 물결을 가르는 시간이 왜 이리도
감사한지. 수영을 못 할때는 공포스럽던 물이 이제는 가라 앉으려해도
몸이 저절로 둥둥뜬다.
이것은 몸에 힘을 뺄 때 그렇게 된다.
“힘 빼세요. 힘빼요.”
수영을 할 때나 골프를 칠때나 옆에서 훈수두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힘 빼라는 소리만 한다. 물에 가라앉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는데 몸이 뜰 수가 있나?
골프 역시 유연하게 팔을 움직여야 거리를 낼 수 있지 어깨 팔에 잔뜩 힘을
주면서 휘두르면 공이 삐끄덕하면서 엉뚱한데로 흐르기 마련이다.
골프와 수영만 그럴까?
감정에도 힘을 빼야 할 것 같다.
기분나쁜 소리를 듣던가 불이익을 당했을 때 나는 흥분하기 잘 하고
씩씩거리며 목과 어깨 뿐아니라 배와 눈과 입 아니 온 몸 전체에
힘을 주었던 것 같다.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별 일이 아닌것을
참을성 없이 빡빡거리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뒤돌아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유시화의 시 제목처럼 ‘지금 안것 그 때 알았으면’.
온 몸에 힘빼고 자리에 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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