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분에게 내가 다니는 치과를 소개하면서 치과라는 곳이 오랫만에가면
약간 공포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시간내어 보호자 자격? 으로 대동해드렸다.
약 1시간 반 동안 로비에 앉아서 책을보며 모시고 간 분의 잇빨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본인 이름이 불려지기를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한 할머니가 들어오는데 모양새가 보통아니다. 코트를 벗어 옷장에 거는데
드레스가 앞 뒤가 푸욱 ~ 파진 멋진 옷이다.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까지
하고 온 모습이 평소에 그렇게 늘 하고 다니는 분인 것 같다.
조금 있으려니 젊은 할아버지 한분이 들어온다. 성격이 서글서글해서 리셉션하고도
재미있게 인사한다. 앉자마자 읽던 책을 꺼내더니 읽기 시작한다. 그의 이름이
불리워져서 읽던 책을 접고 일어나는데 간호원이 무슨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냐고 묻는다.
“아~ 이거요. 내 손자와 지금 경쟁하고 있어요. 고녀석이 책을 엄청 좋아해서
많이 읽어요. 나도 그에 뒤지지 않으려고 내기를 했지 뭡니까. 누가 많이 읽나입니다.
내가 지면 큰 손해 봅니다. 둘이 약속한 것이 있어요. 허 허 허”
간호원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가는데 할아버지 뒷 모습이 경쾌하다.
손자와 책 읽기 경쟁붙은 할아버지라니 참 신선하지 않은가.
*매일 외롭다.
*나 힘 없다.
*자식들이 나 몰라라 한다.
*할일이 없어 심심하다.
최소한 이런 말은 그 할아버지 입에서 나오지 않을 듯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Osborn Garden 완성
20″ x 24″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