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밴쿠버를 다녀올 때 일이다.
3시 패리를 타기위해 시간이 조금 부족한것 같아서 속력을 내며 운전했다.
새로 생긴 17번 Fwy 는 한산하고 넓어서 운전하기 얼마나 편안한지 모른다.
이 날 생각없이 패리 놓치지 않기위해 온통 신경을 썼던것 같다.
내 차 앞 뒤로 다 열심히 달리고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심지어 나를 추월해 가는 차들도 있다. 내 차는 작으니 크고 힘 있는 차들은
틀림없이 나를 뒤로하고 달린다. 그러던 중 갑자기 차들이 스르르 힘을 빼고있다.
나도 덩달아 그렇게 걸음을 멈추며 가고 있는데 뒷 거울을 보니
경찰차가 불을 번쩍이며 달려온다.
순간 “나는 아니겠지… 저들이 더 달리고 있는데” 라 생각했지만 어렵소 다른 사람을
다 비켜가고 경찰이 나를 잡는다. 뭐야? 왜 나만 달렸나? 잡히는 것도
억울하지만 3시 패리는 물 건너 간것이 더 원통하다.
경찰이 말하는 내 속도는 분명 초월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어 순순히
운전면허와 보험증서를 내 밀었다. 내 차 뒤에서 한 참 서류를 작성하던 경찰이
다가와 내게 말한다.
“벌금이 195불입니다.”
“애그머니 (속으로)”
“그런데 기록을 보니 지금까지 한번도 속도위반에 걸린적이 없군요.
조금 깍아드리지요. 139불로요. 그리고 30일내에 내게되면 또 25불 감해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위험해요. 천천히 가시기 바랍니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부둣가에 도착해서 2시간 기다린 후 5시 패리를 타게됐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차 안에서 밖에 흔들리는 앙상한 나무들을 찍어와
그림으로 남겼고 배 안에서 승무원으로부터 사고시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듣게되어 손해 본 것이 없는 듯 하다.
다음 날 114불 벌금을 기쁘게 내고 운전에대한 경각심을 다시 가져보는
좋은 기회로 삼아본다.
“천천히 가세요. 위험합니다.”
비단 운전 뿐일까? 매일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