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전 그쪽에서 내게 번개치면서 오겠다는 내 사랑하는 독자.
그와함께 몇명의 운 좋은 벗들이 들이닥친 시각은 저녁 7시30분이었다.
예정보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셋이 팔 걷어 붙이고 단 10분만에 먹거리들이
테이블위로 올라온다. 미리 끓여놓은 진한 국물을 넉넉히붙고 살아있는
바닷진품들을 냄비에 넣으니 삼삼한 국물냄새가 코를 벌름거리게 만든다.
먹고 마시며 이야기가 절정에 달 할 즈음이었을 때
한 여인의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처음 결혼해서 시어머니가 아들을 내게 빼앗겼다는 서운한 생각으로
사사껀껀 힘들게 만들어서 곤욕을 치루었어요. 그래도 나는 어머님과 대항하지않고
언제나 명랑하게 노래를 부르며 설거지를 하고 내 사업도 열심히 키워나갔지요.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 하루는 시어머니가 내게 할 말이 있다고해요.
우리는 둘이 마주 하고 앉았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내게 무릅을 꿇으며
“며느님 잘못했어요. “라 며 용서를 빌어왔어요. 당황한 것은 저지요.”
시댁은 물론 주위 어려운 많은 사람을 도와주며 생색내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인 그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얘기도 서슴없이 이어간다.
“우리는 형제자매가 많았어요. 언제나 공납금을 낼 때는 우울한 나날이었지요.
친정 엄마는 좌절하지 않고 오페라를 부르시며 이렇게 말했어요.
‘급한 사람부터 줄서라~♪~~♬~’
그때 항상 달려가 맨 앞에 줄 서는 언니가 있었지요.”
“아니 당신은 왜 달려가지 않았죠?”
배시시 웃는 그녀가 하는 말
“달려가봐야 별 수 없었어요. 역시 돈은 없었으니까요. 으 흐 흐 흐”
참으로 다양한 인생살이 아닌가?
같은 환경에 어느 사람은 시어머니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기도 하지만
이 여인처럼 어려운 감정싸움에서 멋진 승리를 거두었으니 그녀의 삶이
얼마나 빛나보인다.
지금도 가끔씩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곤 한다는데 그 이후로 한결같이
며느리에게 “며느님”이라고 깍듯이 존칭어를 붙인다고 한다.
가난했지만 여유로운 생각을 가진 친정엄마로부터 받은 유전자를
지금 이 딸이 넉넉히 잘 쓰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은 나날속에 살아가고 있다.
내일은 또 무슨 얘기가 들려올지 빨리 자 봐야겠다. 코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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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큰 손에 들리워져 왔던 해물들. (살아있는 게 3마리 + 홍합 20개 + 굴 8개 + 새우 20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