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144 – 이민은 눈물이다

2014.12.02 23:22:0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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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자식같은 이들이 아직 이민생활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옛 생각에 잠겨본다. 큰 나무를 뿌리채 뽑아 옮겨심었으니 비 바람에 흔들리고

물 없어서 쓰러지고 이곳 저곳 벌레먹어 몸과 마음이 심히 아프기도 한다.

1976년 그 당시 이민온 사람들은 어느 집이나 마치 전쟁터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심정들이지 않았나 싶다. 가져온 돈 없고 영어 서툴고 가족없어 쓸쓸한

그야말로 매일 눈물의 시간이었다.

교회 모 집사부부에게 아들 셋이 있었는데 막내 아들이 다운증후군이었다.

태어날 때는 멀쩡했는데 다섯살 쯤 되어서 부터 증세가 이상하더니 육체는 멀쩡한데

정신이 정상 발육이 되지 않았다. 교회에서도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지못해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니고 남의 집엘 가서도 수도꼭지 무작정 틀어놓아 이층에서

내려온 물이 아랫층 카펫을 다 적시는 바람에 혼비백산 된 적도 있다.

이 부부는 한국에서 교사들이었는데 아버지가 멀쩡하던 아이가 왜 이런 증세가

생겼을까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읽고 여러모로 아이를 정상인으로

되 돌려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 기우리는 것을 보았다.

그 부부는 둘이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느라 이 막내 아이를 돌 볼 겨를이 없었단다.

돈이 많이 들기때문에 베이비 싯을 매번 고용하지 못하고 가끔씩 이 아이를 혼자 방에

놓고 일 나가곤 했단다. 일 끝나고 집에와 보면 아이는 오물과 함께 딩굴다 잠이 들어있었단다.

혼자 울다 벽에 머리를 부디쳣을 것이고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방 안에서 울다 지쳤을 것이다.

그 부부는 이 얘기를 할 때마다 죄책감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울곤했다.

이렇게들 고생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고있다.

무엇때문에 이민와서 이 처럼 고생하고 살아야 하는지 자식들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자식들 때문에 또 부모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래저래 이민은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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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네 송이 손질했습니다.

Dec 2 Four rose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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