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154 – 하늘 복 받은 여인

2014.12.12 23:42:1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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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아이둘과 함께 부부가 샵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어마나”며 속으로 잠시 놀랐다. 나의 얼떨한 생각과는 달리

남편이 어찌나 아내에게 곰살스럽게 대하는지 참 하늘의 조화는 묘하다는 생각이든다.

아내의 얼굴과 목까지 절반 가량이 태어날 때부터 생긴 시퍼런 멍투성이다. (Birth Mark)

가까이 얼굴 쳐다보기나 내가 민망스러워 눈만 마주치며 주문을 받았다.

이들 부부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보아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 얼굴을 카버할 만한 것들이 그 여인에게는 분명 갖추어져 있을 것이다.

가령 착한 심정 / 똑똑한 머리 / 좋은 직장 / 혹은 처가집이 부자 등일 것이다.

엄마가 생전에 말씀하시기를 “인물좋고 똑똑하면 살아가는데 힘들다. 좀 모자라는

사람에게 하늘에서 복을 듬뿍 준다. 그렇게 복을 안 주면 못 살아가기 때문이다.”

종종 그림이 영 틀리게 만났지만 알콩달콩 잘 사는 부부를 보게된다.

함께 일하는 직원과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녀가 대뜸 내게 이렇게 말한다.”love are not our look.” 사랑은 겉에 있지 않다는 말일 것이다.

여자가 잘생기게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그 맛으로 살아갈 것이고

그 반대로 태어났다면 살아있는동안 하늘의 복을 소복히 받으면서 살아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잘 나나 못 나다 다 감사한 일이다.

잘 생기고 똑똑하며 남편복까지 받는 여자는 하늘의 복을 따따불로 받은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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