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rch 갱단이라면 너무 으시시한가?
오래전 아마도 이십 여년 전 이었을 것이다. 밴쿠버에 살 때
소망교회를 출석했다. 창립을 가담 했으니 그 교회에서는
터주대감쯤 됐을꺼다. 이런 내가 그 교회에서 ‘여성 갱단’의 일원이었다.
누가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어느날 우리들에게 붙여진 타이틀이다.
갱단 중 한 집사는 남상국 목사님이 금요 예배중 머리에 안수하는데
“목사님 머리에 무스 발랐어요. 살살 안수해 주세요.”라고 해서
안수 하는 목사와 기도하던 우리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갱단이 했던 일들을 기억 더듬어본다.
*교회 열심히 참석 (거의가 다 성가대원들)한다.
*옷 매무세가 단정하다. (때로는 미니를 과감하게 입기도 한다.
그때만 해도 교회 나갈때 미니를 입고 나가기가 약간 주저하던 때다)
*타 교회 여전도회와 연합하여 매닝 팍으로 1박2일 스키를 가기도 했다.
대형 버스를 대절하고 캐네디언 여자 운전자를 채용했다.
(이 일 후 타 교회 여전회 회원들이 우리 교회를 엄청 부러워했다.)
*가라오케가 처음 나왔을 때 유행가도 주저 없이 부르곤 했다.
(당시만해도 교회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전도회 주최 패션쇼를 실시하여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성탄절에는 성경을 바탕으로 연극을 해 왔다. (잘 못해서 다시 하는 바람에
사람들의 박수를 더 많이 받았다.)
*타교회에서 부탁하는 비빔밥 세일 티켓도 왕창 다 팔아준다.
(갱단원이 부탁하니까 교인들이 무셔워서 얼른얼른 사주었다. ^^)
*목사님 위주로 교회가 흘러가지 않도록 시시때때로 주위를 감찰하며
제직회 때 바른소리는 잊지않고 한다.
이상 기억나는 것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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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미국 엘에이에서 들어온 전화 :
“아이구~ 선생님 안 계시니까 우리 조직이 다 무너졌어요.
그때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 댁으로 많이 불러주셔서 우리가
우루루 몰려 갔잖아요. 우리끼리는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다시 내려오실 수 없나요?”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전화를 건 사람은 엘에이에 살때 부동산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이다.
당시 한국 사람들이 몇명 있어서 우리는 늘 함께 뭉쳐있었고 자주 만나
식사하며 서로 돕던 관계다.
내년 여름 제 4회 아일랜드 나잇에 참석하겠다며 다짐한다.
이런 저런 곳에서 두목생활을 해왔다.
빅토리아는 워낙 점잖은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두목으로 나 설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냥 섬 처녀 처럼 조용히 사알살 살아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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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파티도 끝나고 선생님도 가시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오랫만에 다 못 마감한 그림들 터치업 했습니다.
녹두 싹을 내고 있습니다. 잘 자라면 나물 무쳐 먹을 것이고
그렇지 않아면 관상용으로 식탁에서 귀염 받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