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먹으로 와요.”
초대해준 댁에 오후 1시반에 도착했는데 오후 6시반에 그 댁에서 나왔다.
무려 다섯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새해 첫 날을 맞이한다.
주인의 처음 얘기와는 달리 떡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불고기 / 돼지고기 삼겹살 /
빈대떡 / 오뎅과 소고기를 넣은 떡국을 정말 맛 있게 먹었다.
동석한 손님 다섯 분과 나 그리고 주인 내외가 함께 어우러져 식사를 하면서
흘러간 노래가락에 흥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우리 이민자들은 모두
외롭고 힘 겹게 살아간다. 그 뿐 아니라 이런저런 남에게 말 못 할 아픔도 많이있다.
새해 첫날 일 손에서 해방되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오니 한 해 살아갈 힘이
벌써부터 저축된 기분이다.
주인 마님은 내게 “엘리샤씨는 금년에는 아마도 365일이 아닌 500여일을 살게
되겠지요?”라며 나의 날을 길~게 늘려준다.
초대해 준 댁도 두 내외분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사업하며 사는데
본인들은 쉬지 못하고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정성스럽게 마련해 준 식사를 대접 받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하늘에는 푸른 달과 초롱초롱한 별들이 가득한데 올 한 해도 지난 해 처럼
웃음 가득한 날 들일 꺼라고 말 하는 듯 하다.
“가자 또 시작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엘에이에서 어제 도착한 선물 꾸러미입니다.
이 선물을 보내온 색시는 제가 엘에이에 설 때 저희 집에서 한 일년 살았는데
그 인연으로 때때마다 이렇게 좋은 선물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정아 정말 고마워. 홍삼과 쌍화차 마시면서 그림 많이 그릴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