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침대 가에 있는 소금램프에 눈길이 갔다.
“이거 불 안 들어오는 등이잖아, 안에 전구를 새로 사다 끼워야 겠다.”며 혼자
중얼거렸다. 생각해 보니 전구가 나갔다고 생각한지가 몇 년은 흐른 것 같다.
불 켜지 않고 그냥 놓아둔 것에대해 정말 램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미국에 살 때 사람들이 이 등을 선물용으로 많이 사가는 것을 보았고
가격도 제법 비싼 것이다.
유럽 전시를 다니면서 식당에 가보면 식당에 이 소금램프를 식탁마다
올려놓은 곳이 많음을 보고 뭔가 있긴 있나보다…라 생각했었다.
몇 년 동안 멀뚱이 쳐다만 보던 등을 왜 하필 오늘에사 관심을 갖게 됐는지
모르겠다. 어쨋든간에 생각 난 김에 전구를 갈아끼려고 등을 만지는데 저절로
환한 불이 켜진다. “이건 또 뭐야? 살아있었잖아.”
살아있는 램프를 건드려도 주지 않았음을 알고 난 후 내 죄책감은 가중된다.
“미안하다. 미안해.” 연실 굽실거리는 엘리샤.
이렇게 고운 색을 가지고 있는 램프를 외롭게 놓아두었다니 그것도 침실 바로
곁에다 두고서. 이것은 무 생물이지만 혹 내 가까운 이들에게 무관심 하지
않았나 생각을 고추세워본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이 글을 읽었는데 마치 내게 하는 듯 하다.
“하나님, 타인의 불행을 멀뚱 멀뚱히 쳐다보는 저의 메마른 정서를 용서해주세요.”
– 프랑크 로바크 박사
Lord, forgive us for looking at the world with dry eyes.
– Dr. Frank C. Laub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