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촛불을 켜 놓고 엎드려 공부했었다.
공부하다 졸면 촛불에 앞 머리가 ‘찌르르~~” 하면서 타 들어 가기도 했다.
자세가 좋을 수가 없었고 금방 다리가 절여오고 머리는 한 없이 땅으로
떨어진다. 공부를 시작하자마다 졸음은 왜 그리 쏟아지는지.
마음 먹고 공부하려고 공책을 펴놓고도 마음껏 공부 해 보지 못 한 것 같다.
엄마가 나를 부엌 일을 너무 부려먹어서 내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언니는 몸이 약했고 튼튼한 내가 적격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지 언니는 엄마에 대한 그리 불편한 기억이 없지만
나는 늘 마음 한 구석에 멍 자국이 남아있다.
그때 지금처럼 반듯한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두드리며 밤이 새도록
나 만의 공간을 즐길 줄 어이 알았겠는가?
그림을 그리고 나서보니 이런, 촛불이 나 보다 더 크게 그려져 있다.
그만큼 촛불과 많은 씨름을 한 모양이다.
그때 책상에는 겨우 무 싹 한 종재기가 초라하게 놓여있고
지금 내 책상위에는 화려한 장미 꽃 다발이 놓여있다.
“공부를 더 하고 싶다. 공부를”
나는 늘 이렇게 배우기를 갈망해 왔던것 같다.
나의 After 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멈출 때 까지 전진 또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