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183 – 남자여 힘을내라

2015.01.11 00:22:4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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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에서 일 하다 보면 각양 각색의 손님들을 만나게 된다.

삼 일 전 아주 갖난 아기를 캐어리어에 넣어 들고 남편과 아내가 들어왔다.

각각 샌드위치를 시키는데 돈을 같이 낼 꺼냐고 물으니 부인이 “No”라 말 한다.

가끔씩 있는 일이라서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았다. 아내가 돈을 지불하고 뒤에서

엉거주춤 하고 서 있던 남편이 지갑을 연다.

멀리서 힐끔보니 아기는 쪽쪽 빨고 둘이서 예쁘다고 난리를 떤다.

둘의 생김새로 보아서는 여자가 남자 뒤꿈치도 못 따라 갈 판인데

문제는 남자가 돈이 없는 것이다. 처진 어깨를 보면 담박 알 수 있다.

무거운 아기 보따리를 들고 슬슬 아내를 따라 다니는 모습을 보니

참 야속한 생각이 든다.

남의 사정 잘 모르겠지만 (혹 실직을 했거나 몸이 불편해서 몇 달 쉬고 있는 중인지)

부부라는게 돈 있는 사람이 없는 배우자를 도우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서양 정서는 돈에대해서는 우리와 너무 다르다.

오늘 점심 시간이 이 들 부부가 다시 왔다. 단골은 아닌데 근래 이사 왔는지

여행객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 여인을 못 알아 보았는데 제 차보니

바로 그 여인이다. 어머머,  화장기도 없이 오니 정말 10년은 더 늙어 보인다.

오늘도 따로 돈 내겠지~라며 생각했는데 왠걸 목에 힘을 팍~ 주면서

“I will pay my husband’s”란다. 그럼 그렇지 “오, 착한 아내여”

물론 그렇게 밖으로 소리는 못 내고 맛있게 샌드위치를 싸 주었다.

역시 남편은 고맙다며 조용히 아내의 뒤를 따른다.

어쩌면 자존심 다 버리고 함께 살아가는 남편이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애그그~ 씨~

돈은 돈 일 뿐이다. 아내여 남편에게 힘을 실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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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린 그림의 웹툰 (섬처녀 16 – 기회는 온다)을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oori.us/Diary/13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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