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럴 줄 알았다.
그저께 시작한 그림, 그러니까 불과 이틀 만에 이렇게 예쁜 그림이
탄생 되니 흥분된다.
골목을 들어올때 가로등을 보는 순간부터 예감이 좋던 그날.
원래 첫 날 머리 올리는 날은 그림이 정말 얄궃다. 이것이 그림으로
탄생될지혹은 유산 될 것인지도 모르면서 붓을 든다.
오늘 샵에 물건 들어오는 날이어서 문을 한 참 열어놓았던 관계로 찬 바람을
오래 맞아 저녁에 으스스~ 한기를 느꼈다. 아, 오늘은 아무것도 못 하겠구나 며
스스로 몸을 달래는데 저녁을 먹고나니 그 엄살은 온 간데 없고 몸이 자동으로
스르르 미끄러지듯 화실로 들어간다. 그뿐 아니라 작은 귀퉁이 한 곳만 물감을 칠 할
작정이었는데 웬걸 다 칠하고도 아직 잠이 안 온다. 흠.
혹 그림 그리는 분을위해 우리 동네 골목 사진을 함께 올린다.
밤이 들어서는 시각이었고 모든 색깔은 이미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가 버린 후다.
가로등도 이쪽 가로등이 아니고 올라오는 다른 골목것을 컴퓨터로 옮겨왔다.
또한 농구대는 우리 집 왼쪽에 있는데 이것을 이 골목으로 옮겨와서
옆집 사람 둘을 상상으로 그려 넣었다. 흠.
세상에 색깔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섬섬한 동네도 색깔을 맛있게 넣으니까 동화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담긴 동네같다.
인간도 포근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외롭다.
나는 아무것에도 의욕이 없다.
나는 잘 하는 게 없다.
이렇게 입으로 토하게되며 불평하며 산다면 포근 한 것을 만들 수 없다.
가까운 사람에게 정다운 한 말 한마디
작은 정성
작지만 가끔씩 지갑을 여는 여유
이렇게 하루하루 포근 한 것을 만들어가다보면 오늘 이 동네 처럼 아름다운
이웃이 만들어진다.
포근한 삶 우리는 다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