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코스코를 들렀다.
며칠 전 부터 월남쌈을 만들 계획을 하고 필요한 재료를 사기위함이다.
전날 돼기고기 덩어리를 잘 익혀놓은 것이 조금 부족하다.
오후 반 직원들에게 월남쌈 만드는데 먹고싶은 사람 손 들라하니
나요 나요 하며 모두들 손을 높이 든다. 뭔 ~ 말을 못해 ! 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가격이 좀 세기는 하지만 왕 새우 한 팩을 샀다.
지글지글 / 보글보글 / 똑딱똑딱 냄비와 프라이팬 그리고 도마에서 나는 소리로
부엌이 요란하다.
오늘 야채는 당근 / 시금치 / 아보카도 / 파인애플 / 숙주 / 호박 / 오이 / 양파 / 김치 / 등이다.
월남쌈은 다양한 야채와 고기가 어떤 것 하고도 잘 어울리는 요리기 때문에
자주 만들어 먹는다. 소스가 가장 중요한데 나는 이렇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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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트류 섞은것 / 레몬 / 꿀 / 액젓 / 마늘 / 생강 / 할로피뇨 / 레드 와인 조금 / 파인애플
이것들을 믹서에 갈면된다. 아주 쉽고 맛과 향기가 아주 좋다.
수영을 다녀온 후 나도 배가 출출해서 불야불야 만들어 가게로 들고가니
모두들 참새 떼들처럼 쪽쪽거리며 맛 있게 먹는다.
탐슨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언니 최고, 언니는 직원들을 사랑해”하며
너스레를 떤다. 한 직원이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이 나서 자기 것을 남겨 싸가지고
간단다. 그래 도 더 먹고 싶은데하며 하면서 손을 떼지 못 한다. “애구 걍 먹어”
내가 아무리 말해도 “No~”라고 한다. 쯧.
집에 남겨둔 재료가 조금 있어 다시 달려가 몇 개를 더 만들어 갔다주니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활짝웃으며 더 먹는다.
모두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애써 만든 보람 두배로 크다.
춥고 음산한 긴 겨울이지만 가끔씩 훈훈한 저녁을 만들어 본다.
월남쌈 먹은 인원이 나 까지 열 명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