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도중에 메일 들어오는 소리가 ‘띵똥’하고 난다.
곁 눈질을 하고 메일 발신자를 보니 며늘아이 한테서다.
짬짬이 손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묶음으로 보내오는데 오늘은 동영상 딱 하나다.
그동안에 얼마나 자랐나 궁금해서 클릭해보니 손녀가 무엇을 붙들고
일어나고 있는 장면이다. 그 과정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면서 “그렇구나.”
하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됐다.
그 아이가 힘들다고 엄마나 아빠가 달랑 안고 매번 카우치에 앉히기만 한다면
그 아이는 일어나는 연습을 못 할 것이고 따라서 걷는 것도 불가능 할 것이다.
아직 여덟 달도 안 된 아기는 이제부터 인생살이 힘든 과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어나는 것도 겨우 옆에 것에 의지해서 일어나야 하는데 이것을 자기 자신이
해야 된다는 것. 아기는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
앉았다가 몸 전체를 일으키기 위해 손이 점차적으로 한 동작씩 그 위에 기둥을
잡아가면서 일어나고 있다.
내 아기를 키울때는 “야 신난다. 애가 설려고 해. 올치올치 이리로 와봐.
장하다.”등등 소리만 질렀던 기억이 난다.
인생 구비구비 돌아와 이 나이에 다달으니 작은 행동하나까지도 깊은
생각을 하게된다. 아기 동영상을 보고 손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Cheers ! 걷고 뛰며 춤도 많이추렴.”
할머니인 나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그 아기의 걸음을 함께 할 수 없다.
그져 밖에서 응원만 할 뿐이다. 가까운 사람의 병고 죽음들도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고 그져 아픔을 곁에서 위로해 줄 수 밖에없다.
태어나서 세상을 하직 할때 까지 모든것이 내 몫이다.
남은 그져 응원밖에 못 한다.
응원이라도 열심히 해 주고 살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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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작년 여름에 시작 한 것을 오랫동안 정리 못하다
손질 들어갔습니다.
코스모스는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이 배 하나는 한 삼 년 전 쯤 시작했는데 오늘 조금 더 옷을 입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