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말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작은 미안함이야 즉시 말해서 마음에 남아있지 않지만 나로 인해 상대방이
큰 상처를 입었던 얘기는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얘기를 쉽게 꺼낼 수 없다.
나도 그런 사람이 있다. 아주오래 안 사람이다. 한국서부터 잘 알던 사람인데
과거를 돌이켜 보면 참 그분에게 미안한 일이 있었던 것이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그쪽에서 내게 준 상처가 많았기 때문에 나도 그 분에게 상처를 입혔겠지만
그것은 내가 할 말이 아닌 것 같다.
어영부영 시간을 수 십년을 흘러 보내고나니 그 미안하다는 말 을 할 기회도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 동안 내가 그쪽에 잘 한 것만을 생각하면서 무심하게
지내왔는데 요즈음 내 일기장을 다시 보면서 나도 그분에게 큰 상처를 주면서
힘들어 했던 구절들을 읽게된다. 다시 만나면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싶은데
그렇게 말 하려면 내게는 정말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하늘이 내게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꼭 용서를 빌것이다.
언젠가는 물질과 마음까지 다 놓고 이 세상을 하직 할 때가 올텐데 무엇이 두려우랴.
사람은 자기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고 남에게는 짜게 주는 버릇이 있는데
나도 그 한 사람이다. 앞으로 될수 있는대로 그 반대쪽으로 생각하며 살것을
다짐해 본다. 매일 마음을 갈고 닦아도 내일 또 먼지가 달라 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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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ha Close 우리동네 거의 완성됐습니다.
작년여름 아들이 살고있는 시애틀을 방문했을때 물위에 집을 구경했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