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01 – 왜? 살어

2015.01.29 01:17:59 (*.69.35.119)
604

마켓에 장 보러 갔었다.

몇개 안 샀기 때문에 express line으로 가서 줄을 섰다. 내 앞에 두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계산 될 줄 알았다. 계산이 언제나 똑 떨어지는 것은

아닌 법. 한 사람이 지나가고 바로 앞에 중국인 부부가 계산 할 차례다.

남편과 아내가 중국말로 큰 소리로 솰라솰라 한다. 보아하니 뭔가 하나를

빼야 하나보다. 97센트짜리 실란초라를 빼 달라고 손짓한다. 그것을 본 남편이

안된다고 손사례치면서 그것을 사야한다는 것 같다. 이 집은 남편이 요리를

하는 듯 하다. 하기야 중국 사람들은 거의가 다 남편이 식사 준비를 한다.

캐셔는 컴퓨터에서 물건값을 뺏다가 다시 집어넣기를 세번. 그 사이에 줄은

길어졌다. 모두들 멀리서도 무슨 일인가 고개를 갸웃 거린다. 계산이 25불을 넘기지 않으려고

아내는 손에 딱 25불만 쥐고 있다. 남편은 돈을 안 가지고 다니는지 아니면 억센  마누라

때문에 돈이 있어도 사용 못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은 마누라가 이기고 실란초라는

못사고 간다. 가방에 물건을 넣으면서도 마누라는 계속 바가지를 긁는다. 그 뿐 아니라

문 쪽으로 걸어가면서도 왕 바가지를 쏟는다.

아~

내 마음속에서 불이 일어난다.

뭐야

시~

왜 실란초라 한 줄기 먹는 것도 마누라 눈치를 보아야 해?

행색이 결코 초라한 부부가 아니다. 돈 있어도 움켜쥐고 사는 사람들이 분명하다.

뒤에 서있는 손님들이 죄다 백인들인데 내가 동양 사람이라 여간

민망하지 않다. 오늘따라 일 하다 막 달려난 내 행색이 가꾸지 않는 중국 사람으로

보기 쉽상이다. 떠나가는 그 아저씨를 보면서 “아저씨 왜 살어?”라며 속으로 소리

질러 보았다.

집에 와서도 나는 도 중얼거려 본다.

“왜 살어?”

자유인이 되기는 그리 쉽지 않은가 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 조금 손질 했습니다. 두번째니까 엄청 엉성하지요?

그리고 이 그림은 계속 생각하면서 뭣을 넣어야 하니까

참고 기다려 주세요. ^^

Jan 28 Parksville.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