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사랑도 너무 바빠서 오래 머물지 못한다고 어느 시인은 말하는데
어느날 내 공책에는 이런 글들을 적어 놓았다.
<사람들이 공원에서 놀다가 해가 지면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사랑도 잠시 놀러 나왔다가 해 질 무렵이면 엉금엉금 기어 들어간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
그 싱싱함에 놀랜다
머슴 같기도 하고
충직한 일꾼 같은 젊은이
오늘은 내가 사고
내일은 네가 사거라
이제 시를 쓸 수 있습니다.
사랑을 시작했거든요
다가올 혹독한 힘듬을 생각하면
나는 사랑을 막아야 합니다
사랑을 막아주세요
사랑이 달려옵니다
무섭고 두렵습니다
거침없는 바람을 일구면서
사랑의 터널에 올랐습니다
나는 어느듯 그 사람의 행방에
안테나를 세웠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오는사랑
나는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 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그림움을 이기기는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지치고 터져 온 몸둥이가 벌거벗겨진다 해도
나는 사랑을 따라갑니다
홀로 앉아 하늘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야속한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사랑을 못해도
사랑에 빠져도
어찌 하지 못하나 봅니다
두 송이 장미를 가져다 준 사랑
그 장미가 시들어 갑니다
사랑도 이 처럼 시들어 버릴까봐 조바심이 납니다
멀리서 님의 얼굴은 안 보이지만
그의 마음은 벌서 내 가까이 와 있습니다
어느 시인이 또 말했습니다
젊은날만 사랑 하는 것이 아니고요
그래도 사랑을 막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