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10 – 먹고 사는 일

2015.02.06 23:02:2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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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직장을 잡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 거린다.

집안에 큰 기업하는 사람도 없고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뜬 상태였던 내게

모든것은 내가 일구어 나가야 했던 삶이다.

당시 여자가 좋은 직장에 타이피스트로 취직하는 것이 꾀 좋은 대우를

받던 시절이었다. 나는 영어 회화를 따로 공부하면서 타이핑을 연습하기위해

남영동에있는 타자 학원에서 여름이면 궁둥이에 땀이 흥건이 베이도록

눌러앉아 연습했다. 전기 타이프 라이타도 아닌 시절 무더운 한 여름에 몇 시간을

치고나면 어깨가 아플만큼 중노동이었다. 내 먹고 사는일의 준비 과정이었다.

아래 그림처럼 부부가 노래를 부르면서 지나가는 행인과 특히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도 있다. 이 들은 다행이 악기를 다룰 줄 알고

또 아내는 목청이 대충 받쳐주기 때문에 이 일로 근근이 살아 가는 듯 하다.

Singing Couple

16″ x 20″   Oil on Canvas

Feb 6 Singing couple.jpg

우리 동네 아래 젊은 소년이 살고있다. 우리 샵에도 가끔씩 샌드위치를 사러온다.

이 소년은 지능이 약간 미달인것 같지만 남에게 피해 주는 일도 안 하고 나름 이 직장을 잡고 열심히 일 하는

모습을 매일 보게된다. 오늘도 비가 많이 오는데 이 소년은 광고판을 들고 아래로 뒤로 흔들면서

거리에 서 있다. 한 여름에는 땡 볕에서 진땀을 흘리면서 일 한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귀에 레시바를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일 한다. 그의 부모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이 정도 사회 생활

하는 아들이 기특하다고 여길 것 같다. 좋은 두뇌를 갖지 못하고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도 아니다.

어느 사람은 수퍼 브레인 어느 사람은 보통 또 어느 사람은 정상보다 미달로 태어난다.

그는 늘 씩씩하고 명랑하여 참 보기에 좋다.

어찌 하던지 우리는 먹고 살아간다.

내 지나온 날들을 헤아려보아도 먹고 사는일이 무척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 비집고 살아왔다.

신기하다. 직장 잃었다고 낙심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면 길은 열린다.

 

Feb 6 Fid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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